한동훈 "홍준표, 만나기 싫다니 뵙기 어려워…특별한 입장 없다"

2024-06-26 14:31
'친한' vs '반한' 구도 조짐에 "친소 관계 기준 후져"
윤상현 尹 탈당 가능성 발언엔 "밑도 끝도 없는 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2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면담이 불발된 것에 대해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지고 공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이 만남을 거절한 데 대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전 위원장 캠프 측은 이번 주 예정된 대구·경북 일정 중 홍 시장과의 면담을 제안했으나, 홍 시장 측에서 개인 일정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이날 다른 당대표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접견한다.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가 '친한(친한동훈) 대 반한(반한동훈)' 등 계파 구도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물음에 "정치에서 친소 관계가 계파의 기준이 되는 것을 참 후지다고 생각한다"며 "누구와 친하다, 아니다가 중요한가. 그런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어 "정책의 찬반을 두고 계파가 나눠지는 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연금에 대한 정책,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찬반 정책 등 정책 기준으로 정치인들이 구분되는 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굳이 말씀드리자면 '친국회'해야 한다. 우리는 '친국민', '친국가', '친국회'를 선택해야 한다. 제가 지금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권 경쟁자인 윤상현 의원이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내용이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 같다"며 "저는 보수 정치는 지켜야 할 가치가 많기에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지키기 위해서"라고 선을 그었다.

또 윤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자가 당권 주자를 돕는 '러닝메이트'를 비판한 데 대해 "정치를 혼자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뜻을 같이 하는 훌륭한 분들과 정치 같이 하고 싶다. 그게 이상한가"라며 "저 말고 다른 분들도 그렇게 선거에서 함께할 분들을 찾고 계셨던 걸로 안다"고 반문했다.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 1위를 한 것에 대해선 "민심이라는 것은 평가의 대상은 아니고 두려움의 대상"이라며 "제가 당대표가 돼서 어떻게 당을 위기에서 구하고 보수 정치를 다시 재건할 것인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잘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