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3사 3색上] 당근 '지역'-중고나라 '안전거래'-번개장터 'MZ'...차별화가 생존 전략
2024-06-24 18:34
당근, 위치 기반으로 '우리 동네' 한정 직거래 신시장 개척
중고나라, 자율성 떨어져도 안전결제 시스템으로 신뢰 1등
번개장터, 전 연령층보다 패션 소비 많은 특정 세대만 겨냥
중고나라, 자율성 떨어져도 안전결제 시스템으로 신뢰 1등
번개장터, 전 연령층보다 패션 소비 많은 특정 세대만 겨냥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운동에서 시작된 중고거래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들도 자신만의 뚜렷한 색을 구축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아주경제는 당근,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들의 각기 다른 수익 구조가 어떤지, 앞으로의 생존 전략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한때 아나바다 벼룩시장에서나 볼 법한 중고 거래가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중고거래는 경제 불황 속에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소비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소비의 새로운 지향점이 됐다. 이에 발맞춰 당근,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 3사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중고 거래의 대명사가 된 '당근'은 지역에 집중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인터넷 발달과 함께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지역 간 경계가 허물어졌지만 당근은 되레 '우리 동네'로 영역을 좁혔다. 기존에는 보통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택배를 활용한 비대면 거래가 중고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당근은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거래 가능 범위를 확 좁혀 직거래 중고거래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당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900만명에 달한다. 누적 가입자 수는 3600만명을 넘어섰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원조격인 '중고나라'는 원조답게 안전한 거래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당초 네이버 카페 인터넷 게시판에 중고 상품을 올리면서 시작하면서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중고나라는 2021년 8월, 안전결제 시스템인 중고나라 페이를 도입했다. 플랫폼에서 결제 금액을 보관했다가 구매 확정 시 판매자에게 정산하는 방식으로 선결제했는데 정작 물건을 받지 못하는 사기를 막기 위해 마련한 자구책이다.
현재 중고나라는 네이버 카페와 앱을 동시에 운영 중이다. 여전히 네이버 카페 가입자 수 기준 1순위는 중고나라지만 자율성이 떨어져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한계에 부딪힌다는 단점도 있다.
브랜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통하는 '번개장터'는 패션 카테고리에 집중하며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전 연령층을 소비자군으로 보는 여타 다른 플랫폼과 달리 패션 소비가 많은 특정 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실제 번개장터의 지난해 상반기 전체 거래액(1조2450억원) 가운데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5200억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2022년에는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이 97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패션 카테고리는 다른 상품군에 비해 단가가 높아 거래 수수료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10만원 미만 상품 거래 시 번개페이 이용률은 30%에 불과하지만 100만~500만원 미만 상품 거래 시 이용률은 77%에 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