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쟁 준비에 총매진"…전문가 "트럼프 정책 전환 유도"
2024-11-18 15:49
조선인민군 행사서 "핵무력 완전 태세 갖춰야"
홍민 연구위원 "우크라이나전 추가 파병 염두"
임을출 교수 "파병 공개 파장 최소화 사전 포석"
홍민 연구위원 "우크라이나전 추가 파병 염두"
임을출 교수 "파병 공개 파장 최소화 사전 포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력을 한계 없이 강화하고, 전쟁 준비 완성에 총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북한군 러시아 파병과 더불어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위협적인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4~15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 이틀차 행사에서 '조성된 정세와 공화국무력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들의 임무에 대하여'를 주제로 연설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에서 "핵무력 강화 노선은 이미 우리에게 있어서 불가역적인 정책으로 된 지 오래"라며 "이제 남은 것은 지금 당장이라도 핵무력이 전쟁 억제의 사명과 제2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더욱 완벽한 가동 태세를 갖추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가의 자위력을 한계 없이, 만족 없이,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미국 대선 이후 미국을 향해 직접 비판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여전히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러시아 파병과 미국 정권 교체 속 군대 결속 및 대미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며 "어떤 전쟁에 대한 준비인지는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은 채 '주·객관적 형세' 등으로 표현한 것을 보면 한반도 위협 대비 포함한 우크라이나전 추가 파병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대대장·정치지도원 대회는 인민군의 러시아 파병이 알려질 가능성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며 "파병에 대한 정당화, 합리화 논리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만간 파병 사실이 주민들에게 공개될 가능성도 대비해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사전 포석으로 이해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