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 걷기 좋고 안전한 보행 도시 조성

2024-06-24 15:12
'보도 폭 넓히고, 턱 낮춰…대형 보도블록 적용'
'보도 정비지침 수립…지역 특색 고려한 거리 조성'

고양시 무궁화로 보행로 조성 전후 모습[사진=고양특례시]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가 시민이 안전하고 걷기 좋은 도시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보도 폭을 넓히고 턱을 낮춰 휠체어·유모차 이용자 등 보행자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있다.

학교 주변에는 승하차 공간을 마련하고, 친환경 배수로와 녹지대도 조성한다. 

문화재 등 주변 환경과 조화를 고려해 도시 경관도 개선하고 있다.
 

대형 보도블록 공사비 산정기준 마련…표준품셈 반영

시는 관행적으로 시행하던 소형 보도블록에서 탈피해 평탄도와 경관성, 내구성이 우수한 대형 보도블록을 시 전역에 적용할 계획이다.

대형 보도블록은 기존 인조 화강블록(200×200㎜), 인터로킹 블록(200×100㎜)보다 큰 500×500㎜ 크기의 보도블록이다. 평탄도가 높아 노면이 울퉁불퉁해지는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대형 보도블록은 기존 블록보다 무겁고 운반·설치 등 작업이 어려워 기존 건설공사 표준품셈으로는 적정한 인력과 장비 등 시공 기준 적용이 어려웠다. 


표준품셈은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건설공사의 적정 예정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블록 면적 0.1㎡ 초과 0.25㎡ 이하, 두께 8cm 이하’ 대형 보도블록 표준단가 산정을 위한 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은빛로 등 대형 보도블록을 시공 중인 공사 현장 4곳을 실사해 공사비 산정기준 적정성을 검토했다.

시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형 보도블록 설치 공사 장비, 인력, 시공량 규격을 담은 개정안을 마련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제출했다. 

그 결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 건설공사 표준품셈'에 일부 조정된 대형 보도블록 설치‧재설치 공사비 산정 기준이 반영됐다.

이번 개정으로 현실적인 대형 보도블록 설치 표준안이 마련되면서 대형 보도블록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보도 정비 지침 수립…보행자 중심 '걷고 싶은 길' 조성

시는 지난 5월 지역 특색과 교통약자 편의성을 고려한 '고양특례시 보도 정비 지침(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지침에 △대형 블록 재질 및 규격 다양화 △보행 약자 보행 편익 증대를 위한 턱 낮춤 확대 △보도 유효 폭 확대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디자인 패턴 △공사 이력판과 방향 안내 표지판 설치 등의 내용을 담았다.

지침에서 보행자의 편의를 향상하고자 경계석 높이를 6㎝로 낮추고 보도 전체에 걸쳐 완경사를 조성하도록 했다. 

보도의 경사가 급하면 휠체어, 유모차 이용자 등 보행자 편의성과 안전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보행자 안전을 위해 '유효 폭'을 중심으로 새롭게 기준을 설정했다. 

유효 폭은 보도 폭에서 노상 시설(가로수, 전주 등 지장물) 등이 차지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보행자 통행에만 이용하는 폭이다.

지침에는 일반도로는 3m 이상, 폭 10m 미만 도로는 20m, 지형상 부득이한 경우 편측 보도 3m 이상 확보하도록 규정했다.

특히 학교 주변의 보도 폭은 5m 이상 확보하고, 어린 학생들의 안전한 승하차 공간(드롭존)을 혼잡한 학교 정문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설치한다. 

비가 오는 날에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띠 형태의 친환경적인 배수로와 녹지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통학로·공원 등 지역 특색 고려한 거리 조성

시는 통학로, 공원 등 지역별 여건과 특색을 고려해 대형 보도블록의 재질과 규격, 패턴, 시공 방법을 다양화해 특색 있는 보도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보도블록 포장 재질은 빗물 흡수와 물 고임을 막고, 열섬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투수성 재질을 우선 사용한다. 

역사성을 간직한 행주산성, 서오릉 일원에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화강석과 화강판석을 함께 사용하고, 특화 가로 조성이 필요한 지역에는 맞춤형 별도 재질을 사용한다.

시는 지난해 처음 대형 보도블록을 도입해 17곳을 대상으로 보도 정비 사업을 진행했고, 올해 7곳을 진행 중이다.

백양고교 정문~민방위교육훈련장 이어지는 화신로의 노후화된 포장재를 철거하고, 평탄성과 내구성이 높은 대형 보도블록을 재설치했다.

성신초등학교, 대산로, 원신 3통 마을회관 등 학교와 아파트 단지,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보도와 자전거도로를 정비했다.

이동환 시장은 "대형 보도블록은 평탄하고 내구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지역 특성과 도시경관을 담아 도시 고유의 디자인을 형성하는 효과가 있다"며 "대형 보도블록 설치 표준안 마련을 시작으로 대형 보도블록을 다양화하고 보도폭 확대, 턱 낮춤을 적용해 안심하고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