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 또 러브버그 떼 기승..."징그러워서 못 걸어"
2024-06-24 09:27
북한산을 중심으로 일명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러브버그 활동 영역이 북한산 일대를 비롯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며 등산객 포함 피해를 입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북한산에 등산을 갔다가 러브버그가 들러붙어 피해를 봤다는 등산객들의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등산객의 모자나 옷, 가방 등에 러브버그 수마리가 떼를 지어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러브버그 때문에 집에서 문도 함부로 못 연다", "북악스카이웨이 길도 러브버그로 난리라 징그러워서 못 걷고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산과 인접한 서울 은평구는 지난 2년간 러브버그로 홍역을 치렀다. 윤영희 서울시의회 의원에 따르면 2022년 서울 전체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불편 신고 4218건 중 은평구에서만 3558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는 서울 전체의 약 80%에 이르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은평구에 민원이 3340건 접수됐다.
최근 들어 무더위 등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서울 전역부터 경기·인천 일대까지 러브버그 서식지가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6월 15일께 러브버그가 처음으로 발견됐는데, 올해 폭염이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와 출몰 시기가 6월 초로 당겨졌다.
러브버그는 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며,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날아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러브버그는 생태계에 해를 끼치는 해충은 아니다. 인체에 무해하고, 진드기 등 해충을 잡아먹는다. 유충은 흙에 살며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