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로봇 산업' 경쟁력 삼는다...테스트베드 성지에서 거점지구로
2024-06-19 00:00
전국 최초 로봇산업 육성 조례 제정
서울 강남구가 로봇·모빌리티 분야 테스트베드 성지로 주목받는 데 그치지 않고 수서동 일대를 로봇 거점지구로 육성하고 있다. 세계 로봇산업 시장 규모가 2030년 1600억 달러, 연평균 20% 성장률이 예상됨에 따라 로봇산업을 경쟁력으로 삼기 위함이다.
19일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 1월 신설한 미래전략기획단이 행정문화복합타운(G-plex) 조성을 비롯해 영동대로 복합개발,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로봇거점지구 조성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이끌고 있다.
구는 로봇인공지능팀과 미래교통팀, 도시개발팀 등 6개 팀으로 기획단을 꾸려 미래 발전 전략과 대규모 개발사업 성공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도록 했다. 앞서 로봇, AI(인공지능) 등을 이용한 주민 생활 편의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기존 5개 부서를 합쳐 만든 디지털도시과를 확대한 것이다.
특히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강남, 디지털을 품다’에는 141개사가 지원했다. 한국무역협회와 손잡고 테스트베드가 필요한 로봇·모빌리티 분야 기업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공모 사업이다.
지원 업체 중 스마트 창문으로 환경에 따라 투과율을 변화시켜 에너지 절감을 노리는 ‘디폰’, 동작인식 기술로 맞춤형 운동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마이베네핏’ 등 10개사가 발표 행사에 참여한다.
구는 시민 생활에 로봇 기술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힘쓰고 있다.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이 주관하는 배달로봇 실증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연간 3000만명이 찾는 코엑스몰에서 2022년 11월부터 배달로봇 6대가 활동 중이다. 코엑스 매장에서 출발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54층 높이 트레이드타워 사무실로 커피 등 음식을 배달한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지정된 건물 6곳까지 실외 배달도 하고 있다.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등 센서를 활용해 보행자와 장애물을 피하고 2~3개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건너는 등 복잡한 도심 환경을 자율주행한다.
로봇플러스 페스티벌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이했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로봇 소개하는 80여 개 부스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로봇 조립 경진대회를 통해 시민들은 삶에 깊이 파고든 로봇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구는 지난해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2023 스마트 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 SCEWC)’에 참가했다. 이곳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 시티 어워즈(World Smart City Awards)' 안전·회복 부문(Safety&Resilience Award)에서 국내 유일하게 최우수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는 "대도시의 뛰어난 교통 인프라와 잘 정비된 도로는 로봇 주행과 빅데이터 구축에 적합하고, 로봇을 개발하는 젊은 인재들이 선호하는 근무지"라며 로봇 기업이 강남구를 주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SRT와 연계해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대전,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창원 등 로봇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다른 지역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