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6명 중 1명은 '수포자'…기초학력 미달 17% 달해

2024-06-17 14:55
교육부, 2023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4동 교육부.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고등학교 2학년 학생 6명 중 1명은 수학 과목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 현황과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평가다. 중3과 고2 전체 학생 중 약 3%를 표본으로 추출해 국어, 수학, 영어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을 4수준(우수 학력), 3수준(보통 학력), 2수준(기초 학력), 1수준(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진단한다.

지난해 9월 실시된 이번 평가에는 전국 476개교에서 중·고교생 2만4706명이 참여했다. 

중3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국어(9.1%), 수학(13.0%), 영어(6.0%)에서 모두 하락했다. 국어는 2.2%포인트, 수학은 0.2%포인트, 영어는 2.8%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고2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국어(8.0→8.6%), 수학(15.0%→16.6%)에서 확대됐다. 특히 고2 수학 과목의 기초미달 비율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수평가에서 표본집단 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2 국어 과목 기초미달 비율 역시 2018년(3.4%)부터 2019년(4.0%), 2020년(6.8%), 2021년(7.1%), 2022년(8.0%)에 이어 작년까지 5년 연속 높아졌고 수치 자체도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고2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영어에서만 2022년 9.3%에서 지난해 8.7%로 줄었다.
 
보통 이상 비율은 중3 국어 과목에서 61.2%, 수학에서 49.0%, 영어에서 62.9%를 기록했다. 국어와 수학은 전년보다 2.2포인트, 0.7%포인트 각각 하락한 반면 영어는 7%포인트 높아졌다.
 
고2는 국어 52.1%, 수학 55.9%, 영어 70.4%로 나타났다. 국어는 1.9%포인트 하락했지만,수학과 영어는 각각 0.7%포인트, 4.1%포인트 높아졌다.

성별 성취 수준은 중3·고2 국어와 영어에서 여학생 학업성취도가 남학생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지역 규모별로 보면 고2에게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중3은 수학과 영어에서 대도시 지역 학업성취도가 읍면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생활 행복도 조사에서는 행복도를 '높음'이라고 답한 중3 비율이 58.6%로 전년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고2는 61.4%로, 전년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