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경기불황에…'간판갈이' 나선 외식 상권들
2024-06-12 20:23
엔데믹 후 유입률 확산에도 맥 못추는 업체 多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핀다'의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외식업 폐업률은 18.99%를 기록했다. 또 올해 1분기 서울에서 폐업한 외식업체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5922개로 집계됐다. 주로 소비심리 위축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줄거나, 저가 경쟁에 떠밀려 수익성이 악화한 업종들이다. MZ들의 유입률이 한남동과 성수, 도산대로 등 신흥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전통 상권으로 분류되는 강남 상권도 위기를 맞았다. 일부 프랜차이즈는 주말 200팀 이상 대기할 정도로 '줄 서는 식당'으로 주목받는 반면, 어떤 식당들은 주말에도 자리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명동 상권은 코로나 시기에 비해 상권이 크게 회복했지만 일부 노점에서 바가지와 강매 등이 이뤄지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광·외식 물가 질서를 바로 잡는 것이 명동 상권의 당면 과제가 됐다.
홍대 상권은 20대가 가장 많이 찾는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홍대와 합정, 상수 상권 중심의 마포구가 2023년 20대가 주말 외식을 위해 자주 찾는 지역 1위를 차지했다. 이곳은 가성비·가심비를 충족할 만한 브랜드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간판갈이 속속...매출 감소 자구책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소비 방식에 맞춘 브랜드들이 주목받으면서, 이른바 ‘간팔갈이’로 통하는 프랜차이즈 변경에 나서는 업체들이 속속 눈에 띈다. 프랜차이즈 변경은 주요 상권 점주들 사이에서 경기불황으로 인한 매출 감소의 해결책이 되고 있다.
특히 홍대 주요 상권에서 브랜드 변경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탐라포차’는 ‘부엉이산장 홍대점’으로 브랜드를 변경했다. ‘만원수산포차’는 ‘용용선생 홍대점’, ‘카페 mixue’는 ‘쏘시지요 홍대점’, ‘유림상회’는 ‘이태리양조장 홍대점’으로 각각 간판 갈이에 나서는 상황.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대한민국 소비의 중심은 MZ세대다. 소비자들의 원하는, 소비자들이 찾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MZ세대가 찾는 트랜디한 상권, 트랜디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생존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