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野박찬대 예방…"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은 여당과 협의해야"

2024-06-11 16:18
천하람 "채 특검 합의 조건부로 법사위원장 돌려주자" 제안
박찬대 "생각 못한 신박한 안…여당과 신뢰의 시간 필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예방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1일 범야권이 전날 선출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에 대해 "야당 일방 처리보다는 가능하다면 협의를 통해 여당과 함께 처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22대 국회는 법대로 상임위원장을 구성한 첫 번째 사례"라면서도 "범야권의 일방 독주처럼 볼 수 있는 면도 일정 부분 있다"고 지적했다.

천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정말 정신 차리셔야 된다"면서도 "지난 총선에서 확인된 정권 심판 민심을 과하게 해석해 지나치게 오만하거나 독주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여야 모두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22대 국회 원구성에서 여야 핵심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직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여당이 범야권이 추진하는 '채상병 특검법'의 기한 내 합의 처리에 협조한다면 돌려주자는 것이다. 

천 원내대표는 "여당이 합의 처리해서 채상병 특검법을 법사위에 이어 본회의서도 통과시킨다면 아무리 국민 눈치 안 보고 입법부 무시하는 윤석열 대통령도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천 원내대표의 제안에 박 원내대표는 "생각지도 못했던 신박한 안을 제시해 주셨다. 깊이 검토해 볼 만한 내용이라 생각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법사위 협치 이유로 21대 때 양보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게 일하는 국회를 가로막는 큰 장벽이 됐다"며 "법사위를 놓고는 여당과 신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천 원내대표는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국회 보이콧한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며 "빨리 국회에 복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