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에 쏠린 눈] 6월 FOMC, 글로벌 금융시장 변곡점… 금리동결 '무게추'
2024-06-12 06:00
전문가 최대 2회 인하 기회 유효… 1회로 중간값 바뀌면 단기 변동성
CMA 85조·MMF 210조원, 증시 대기자금 역대 최고 수준
CMA 85조·MMF 210조원, 증시 대기자금 역대 최고 수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대 2회 금리 인하 기회는 유효한 것으로 보고 하반기 주식시장이 3000선을 향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5.25~5.50%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6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공개될 점도표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최대 2회(9월, 12월)로 줄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 회의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차례 동결을 통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닫아 놓았고 횟수는 줄어들어도 금리 인하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연내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하반기 코스피는 3100선까지 오를 것”이라며 “동결하더라도 295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매크로 이슈는 미국 경기 연착륙, 금리 인하, 미국 외 지역 재화 소비 회복,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이 있다”며 “미국 경기가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글로벌 경제는 미국보다 앞선 통화 완화로 경기 회복세를 준비하면서 경기 모멘텀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성향(통화긴축 선호)을 고려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점도표로 나타나면 투자자들은 안도할 것”이라며 “연내 1회 인하로 점도표 중간값이 바뀌면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견조한 고용지표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5%라는 밴드(등락 범위)가 형성된 상황에서 주식시장 대응 전략을 구분해둘 것을 조언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국채 금리가 4% 초반에서 상승하면 업종 내에서 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 대응해야 한다”며 “올해 이익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 자동차, 은행, 조선, 기계·방산이고 이 가운데 각 업종 내 이익 증가율 1위는 SK하이닉스, 한화엔진, HD현대일렉트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금리가 4% 후반에서 하락하면 업종 내에서 이익 증가율이 둘째로 높은 삼성전자, HD한국조선해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급락하고 이익 추정치는 개선되고 있는 네이버, 삼성SDI 등과 같은 기업이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OMC 회의를 앞둔 증시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대기자금이 모이며 폭풍 전야다. 고객이 증권사에 맡긴 돈을 단기투자상품에 투자하는 CMA 잔액은 지난달 20일 84조7800억원을 넘기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파킹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지난달 말 210조원을 웃돌며 자금이 갈 곳을 잃고 머물러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지표가 금리인하에 유리한 방향으로 발표되기 시작하면 대기성 자금은 위험자산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