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품고 점유율 확대하는 삼성 '엑시노스'...AP 명가 자신감 되찾나

2024-06-09 17:00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엑시노스 지난해 대비 점유율 증가"
삼성전자 자체 칩셋···전작比 수율·발열 잡고 다시 갤럭시S 시리즈로
스냅드래곤 중심 폴더블폰에 엑시노스 탑재 여부 주목

삼성전자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240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가 지난해 동기 대비 높아진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낸다.

특히 지난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3' 시리즈에 사용되지 않았던 엑시노스가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재탑재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칩셋 점유율에서 엑시노스 시리즈는 지난해 동기 대비 2%p(포인트) 증가한 6%를 기록했다. 이는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AI) 최적화 AP인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에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또 보급형 AP '엑시노스 1280'을 탑재한 '갤럭시 A25' 등의 판매량도 점유율 상승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첫 엑시노스 시리즈 공개 이후 갤럭시S와 A 시리즈 등 주력 제품군에 엑시노스 AP를 탑재해왔으나, 지난해 갤럭시 S23은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 AP를 탑재하는 선택을 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갤럭시 S22' 시리즈에 탑재한 '엑시노스 2200' AP에서 성능 저하와 발열, 수율 문제 등이 발생한 것에 따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결정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주력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폴드' 시리즈는 출시 이래 스냅드래곤 AP만을 사용해왔다. 이는 최고급 라인업 제품에서 불안 요소를 없애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번 엑시노스 2400을 기점으로 주력 제품군에 다시 엑시노스를 채택하며 자체 개발 칩셋 사용과 연구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4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엑시노스 2400은 전작 대비 전력 효율 상승과 열 방출 개선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해외 IT 매체를 중심으로 7월 초 공개하는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폴드6'에 엑시노스 2400 탑재설이 제기되면서 엑시노스의 칩셋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신제품에 엑시노스를 전량 탑재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갤럭시 S 시리즈에서 출시 국가에 따라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선택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AP의 성공적인 부활을 위해 지난 2022년 말부터 미국 AMD와 영국 ARM 등에서 반도체 전문가를 영입해 엑시노스 전담팀을 확대한 바 있다. 차세대 플래그십인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될 3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신형 AP '엑시노스 2500' 개발을 위해 글로벌 설계자동화업체(EDA) 시놉시스와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