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국내 증시, 커지는 금리인하 기대감·2Q 실적…"2630~2750p 예상"

2024-06-08 06:01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 2630~2750p
비철금속·조선·IT 하드웨어·운송·화장품 등 비반도체 업종 주목

코스피가 1% 넘게 오른 2720대에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33.17포인트(1.23%) 오른 2722.67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 등 주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비철금속, 조선, IT하드웨어, 운송 등 그동안 부진했던 테마들의 반등이 나타나면서 상승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2630~2750포인트(P)가 나왔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27% 상승한 2722.67포인트(p), 코스닥은 같은 기간 3.12% 상승한 866.18p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 지표가 위축 국면에 진입, 타이트했던 고용 지표가 완화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다시 보내면서 국내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한국 5월 수출 지표는 반도체, 자동차,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고 해당 업종에 대한 투심이 회복됐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부진했던 이차전지, 제약 등 테마에 투자가 이뤄졌다. 아울러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CEO)가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에서 탈락했다는 루머를 부정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삼성전자가 반등한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 정부가 포항 앞바다 관련 석유, 천연가스 개발을 발표하면서 가스 유틸리티 업종 종목들이 급등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6.85%), 전기전자(5.63%), 의약품(5.32%), 운수창고업(4.64%) 등에서 전주 대비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기계(-2.67%), 건설업(-1.29%) 등은 전주 대비 하락 마감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이후 2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갈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2630~2750p다“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낙관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믿을 건 실적 성장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외에 타 업종도 주목해 봄 직하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 FOMC 이후 2분기 실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라며 “비철금속, 조선, IT 하드웨어, 운송, 화장품 업종의 2분기 실적 증가율과 변화율이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 2분기 영업이익은 6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24% 수준으로 추정된다. 유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증가율과 변화율 모두 타 업종 대비 우수하다”면서 “이익 기여도도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 강화로 향후 수출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둔화와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달러 강세는 코스피 하락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수출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은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상존할 것”이라며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 시점까지 시간이 걸리는 가운데, 미국발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도 한국에 악재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가스전, 유전 관련 이슈로 인해 단기간 급등한 유틸리티 섹터의 차익 실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점도 한국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는 요소다”라고 덧붙였다.
 
현지시각으로 7일 저녁, 미국에서는 5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비농업 신규고용 18.6만명, 실업률 3.9%로 추정된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이 3.9%로 최근 일자리 관련 지표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점차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는 13일에는 미국 FOMC 성명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인하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줄 시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연내 인하 횟수 전망치는 1~2회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건은 내년 3회 인하 전망이 유지될지다”라면서 “인하폭이 축소된다면 금융시장은 다소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전날 캐나다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동참하면서, 6월 FOMC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위스, 스웨덴 등 주요 선진 중앙은행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캐나다를 시작으로 ECB 등 G7 국가들이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파급력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