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삼성전자 노조 첫 파업… "지난해 연휴보다 연차 사용률 낮아"

2024-06-07 15:40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주차된 버스 측면에 노조탄압을 중단하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걸고 있다. [사진=이성진 기자]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7일 연가 투쟁에 나서면서 첫 파업 절차를 밟았지만, 이날 연차를 사용한 직원 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내부 집계 결과 총 직원 12만여명 중 이날 연차를 쓴 비율은 지난해 현충일 연휴 때보다 낮았다. 지난해도 일요일과 현충일(화요일)이 징검다리 연휴라 월요일인 6월 5일에 연차를 사용하는 직원이 많았다는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연차를 사용한 직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하며, 1호 파업 지침으로 조합원들에게 단체 연차 사용을 요청했다. 전삼노 조합원은 2만8400여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약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노조의 사상 첫 파업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 파업'에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참여한 데다 사측도 휴가를 신청한 임직원 비율이 예측가능한 범위였던 만큼 미리 생산일정과 인력 배치를 선제 조정해 노조의 연가투쟁에 대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징검다리 연휴이고 팹의 자동화 생산 의존도가 높은 점을 이유로 "(삼성전자 노조의) 이번 파업 선언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출하량 부족 현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라는 말로 유명한 '신경영 선언'을 한 지 31주년을 맞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