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에도 강세… 젠슨황 엔비디아 CEO 효과
2025-01-08 18:15
"HBM 테스트 성공할 것 확신"
어닝쇼크에도 주가 3% 기록
어닝쇼크에도 주가 3% 기록
삼성전자가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3%대 강세를 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00원(3.43%) 오른 5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2761억원, 기관은 237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6조5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30.5% 증가했지만 직전분기보다는 29.19% 감소했다. 특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7조원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은 전분기 대비 판매수량은 70% 이상 증가하겠지만 전체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저조한 범용 D램 수요로 인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서도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에 대해 “IT향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매출 및 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가장 먼저 만들었고, 과거 엔비디아가 가장 먼저 사용한 HBM도 삼성 제품이었다”며 “삼성전자는 훌륭한 메모리 회사이고, 테스트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HBM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형태이며, 삼성전자의 경우 HBM3E 공급을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테스트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황 CEO는 “한국은 매우 조급한 편”이라면서도 “삼성은 새로운 디자인을 설계해야 하고, 해낼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황 CEO는 “삼성전자가 최대한 빨리 테스트를 통과해 우리의 AI 반도체 공정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코스피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강세로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8.95포인트(1.16%) 오른 2521.05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