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 엔진 사업 출사표에 외신 주목..."국내 유일 엔진 개발 역량 갖춰"

2024-06-04 10:16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유일 항공엔진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외 업체의 면허 생산을 넘어 첨단 엔진 개발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이낸셜타임즈(FT), 로이터 등 주요 글로벌 매체들이 이를 집중 조명했다. 한국 기업이 지상 방산에 이어 진입 장벽이 높은 항공엔진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행보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FT는 10일(현지시간) "한국 최대 방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와 함께 전투기 엔진 개발에 나섰다"며 "이는 한국 방산업계의 밸류 체인을 한층 끌어올리는 동시에, 자주국방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르면 2036년까지 첨단 엔진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 회사는 GE에어로스페이스, 프랫앤휘트니(P&W), 롤스로이스 등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글로벌 엔진사의 주요 부품 공급사"라고 소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P&W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와 파트너십(RRSP∙Risk & Revenue Sharing Partnership)을 맺고 항공 엔진을 공동 개발한 이력이 있다. 글로벌 메이저 업체와 이러한 형태의 파트너쉽을 맺은 회사는 일본의 IHI, 독일의 MTU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자주국방과 경제적 득실을 고려하면 하루빨리 독자 엔진 개발에 착수해야 한다"며 "우리가 선진 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도 최근 "한국 정부가 지난해 첨단 엔진 개발 계획을 밝힌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약 400억원 규모의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내놨다. 한화가 독자적으로 선박 및 미사일 엔진을 제작할 역량은 갖췄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지인 제인스는 "새로운 공장이 한국 정부의 새 독자 엔진 개발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