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의 금융이야기] 은행권, MZ고객 잡아라…여행 혜택‧이색통장 출시 등 눈길
2024-05-31 07:00
아이돌과의 순간 기록할 수 있는 계좌도
은행권이 미래 고객 기반이자 주요 소비층인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은 ‘도전 통장’이나 ‘모임통장’ 등 이색통장을 출시하며 젊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평일 오전 출석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금을 지급하는 도전통장을 출시했다. 도전통장 개설 후 1만원의 도전 보증금을 예치하고, 평일 5일간 고객이 설정해둔 시간(6·7·8·9시 중 택1)에 출석을 성공한 고객에게는 참가자들이 모은 도전 보증금 총액에 연 2%의 보너스율을 곱한 상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토스뱅크는 ‘미라클 모닝 도전하기' 서비스도 운영 중인데, 출석체크 성공에 대한 보상이 없음에도 총 152만명의 고객이 참여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른바 ‘갓생’(‘God’과 ‘生’의 합성어,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살고자 하는 MZ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케이뱅크도 매일 기분에 따라 저금하는 기분통장을 운영 중이다. 기분통장은 매일 느끼는 기분을 반영한 감정 이모지를 선택하고, 일기처럼 메시지를 적고 난 뒤 저금할 금액을 직접 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뱅크 측은 기분통장은 오늘 하루 느끼는 감정을 소중히 기록하고 소액 저축에 대한 욕구가 강한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은 여행을 즐기는 MZ세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관련 혜택에도 집중하고 있다. MZ세대는 여행 전 숙소와 일정은 물론 교통비, 환전 수수료 등을 치밀하게 비교해 비용을 최대한 아끼는 경우가 많다.
신한은행은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경비를 1인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해 주는 ‘SOL트래블 대학생 해외 원정대’를 모집 중이다.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전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환전주머니 이용 고객에게 KT로밍에그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환전주머니는 우리WON뱅킹에서 이용하는 환전 서비스로 외화계좌가 없어도 원화를 외화로 바꿔 기간 제한 없이 보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환전주머니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공항 면세점 △공항철도 △마이리얼트립 △호텔스닷컴 △카모아 등과 함께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아울러 은행들은 MZ세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대학 캠퍼스 모든 정보를 통합한 대학생 전용 플랫폼 ‘iM Uni’z(아이엠 유니즈)’를 구축했다. 학교와 학생을 위한 플랫폼 인프라를 위해 구축됐으며 영어 단어 ’UNIVERSITY’와 MZ를 조합해 대학생과 MZ세대를 위한 플랫폼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모바일학생증(신분증) △전자출결 △주요 학사 공지 알림 서비스 △성적, 시간표 등 학사 관리 △도서관 열람실 등 시설물 예약 등 주요 서비스와 소모임, 채팅·톡, 전자투표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MZ세대 맞춤형 마이데이터 신규서비스를 오픈했다. 학자금 대출 통합관리와 또래 그룹과 소비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카드 리포트, 빅데이터 분석 기반 트렌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래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면 잠재 고객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며 “MZ세대 맞춤 혜택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