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양돈농가에서 ASF 발생…48시간 축산계 '이동중지'

2024-05-22 08:59
1200여 마리 살처분 실시

 
ASF 방역작업. 지난해 2월 12일 강원 양양군에서 진행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작업.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철원군의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당국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1일 철원 양돈농가에서 ASF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양돈 1200여 마리를 사육 중인 해당 농가는 최근 돼지 30여 마리가 폐사하자 이날 오전 방역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본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 가축, 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수본은 발생지역 오염 차단을 위해 가용한 소독 자원을 동원해 철원군 소재 양돈농장 및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한다. 이어 이날 저녁 8시부터 23일 저녁 8시까지 48시간 동안 강원(철원, 화천), 경기(김포‧파주‧연천‧고양‧양주‧동두천‧포천), 인천(강화)지역의 양돈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이번 ASF 발병으로 돼지고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돼지고기 수급은 올해 5월 중순까지 공급물량이 증가(전년 동월 대비 9.3%)하면서 소비자 가격 역시 8.2% 낮은 상황이다. 이번 ASF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돼지는 전체 사육마릿수의 0.01% 수준이다.

중수본은 "ASF가 확산되지 않도록 관계기관 및 지자체는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며 "양돈농가에서는 농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야생멧돼지 출몰지역 입산 자제,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