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2.7%로↑…한국은 2.2%로 하향조정

2024-05-17 15:05
2.4%→2.7%로 높여
고금리 장기화·지정학적 긴장 등 위험 요소

[사진=AFP·연합뉴스]

유엔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예상치보다 0.3%포인트 상향한 2.7%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과 같은 수준이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3%보다는 낮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이날 공개한 '2024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중간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미국과 함께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의 상황이 나아졌다며 이처럼 밝혔다.
 
앞서 경제사회국은 지난 1월 세계 경제 성장률을 2.4%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8%로 제시했다. 세계 경제 위험 요인으로는 고금리 장기화, 부채 부담, 지정학적 긴장 지속, 세계 최빈국과 군소 도서국의 기후 위험이 꼽혔다.

경제사회국의 샨타누 무케르지 경제분석정책 부문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다"며 "세계적으로 에너지, 식료품 가격이 최근 몇 개월간 올라가고 있는데 더 걱정되는 점은 여러 선진국에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넘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2.3%, 중국 4.8%를 들었다. 이는 1월 전망치의 1.4%와 4.7%보다 높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1월 전망 때보다 0.2%포인트 낮췄다.
 
아프리카의 성장률은 3.3%로 연초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내렸다. 무케르지 국장은 아프리카에 4억3000만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 속에 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아프리카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점은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의 전망치는 다른 국제기구의 성장률 전망치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중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달 초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해 3.1%, 내년 3.2%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