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애플, 데이터센터용 AI칩 개발 중…AI 부진 떨쳐내나"
2024-05-07 10:21
애플이 데이터센터 서버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구동용 칩을 개발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이 이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SJ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수년간 'ACDC(Apple Chips in Data Center, 데이터센터 내 애플 칩)'이라는 내부 코드네임하에 데이터센터 구동용 AI칩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 중인 칩은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모델 훈련용 칩이 아닌 AI 모델 구동(추론)에 특화된 것으로, 칩 설계 및 생산과 관련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 생산)업체인 대만 TSMC와 긴밀히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해당 프로젝트가 분명한 성과를 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전한 가운데, WSJ는 이 새로운 AI 칩의 공개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다만 애플이 오는 6월 있을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여러 가지 AI 신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그때 공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발표 이후 생성형 AI 열풍이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AI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반면 애플은 AI와 관련해 분명한 사업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 결과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타이틀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겨주고 말았다.
이를 의식한 듯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애플이 곧 중대한 AI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AI가 가진 변혁적 힘과 가능성을 믿는다"며 "우리는 이 새로운 시대에 있어 애플의 독창적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의 일체적 통합을 포함해 우리를 차별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구글, 오픈AI 등 대다수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자체 AI서버 칩 개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이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용 AI칩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다른 빅테크 기업들을 상대로 상당한 강점을 보유할 수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