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AI폰·새 아이패드' 공개 임박...1Q 성적 부진 털어낼까

2024-05-06 15:20
7일 새 아이패드·6월 WWDC서 AI 로드맵 공개 예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올해 암울한 첫 성적표를 받은 애플이 긴 공백기 끝에 내놓는 새 아이패드와 하반기 중 처음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AI) 폰을 발판 삼아 실적 방어에 나선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7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렛 루즈(Let Lose)' 이벤트를 열고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 태블릿PC 액세서리 등을 직접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아이패드 출시는 18개월 만이다. 애플 역사상 가장 긴 신제품 출시 공백기였다. 이번 시리즈는 아이패드 중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적용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OLED 패널을 장착한다면,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 이외 기기에 적용하는 첫 사례가 된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 애플이 AI 관련 계획을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애플의 새 아이패드 프로에 AI 기능에 최적화된 M4칩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애플의 AI 관련 구체적인 로드맵은 다음 달 10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WWDC에서 애플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전략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아이패드 공개 행사에서 애플의 AI 기기 관련 전략을 미리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은 최근 신형 아이폰에 AI를 탑재하겠다고 예고했다. 관련 업계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이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이 될으로 예상한다. 애플의 차기 운영체제인 iOS18에 생성 AI 기능이 최근 대거 업데이트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WWDC 전 열리는 행사에서 이와 관련한 전략을 엿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애플이 새 아이패드와 AI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올해 남은 기간 실적 방어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의 지난 1분기(회계연도 기준 2분기) 성적은 시장 추정치는 상회했지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애플은 907억5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1.53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 감소했고, 순이익도 236억4000만 달러로 2% 줄었다. 

실적 하락에는 전체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분기 애플 아이폰 매출(459억60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이에 애플이 조만간 선보일 새 아이패드와 AI폰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생성 AI 기능이 아이폰의 강력한 사이클을 주도할 것"이라며 애플의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30달러로 올렸다.

앞서 지난 2일 쿡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AI와 관련한) 상당한 투자를 쏟아왔고 (구체적인 내용을) 조만간 공유할 것"이라며 "애플만의 차별화된 생성 AI가 (주도권을 가져올)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