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10년만에 한국대사관 철수…정부 "심각한 재정난"
2024-04-24 16:13
"한국 정부에 미리 통보…독일·미국·멕시코 등도 폐쇄"
외교부는 이날 오후 주한니카라과대사 경질 배경 입장문을 통해 "재정 상황 악화가 금번 조치의 주된 요인이라고 우리 정부에도 알려왔다"며 "최근 니카라과 정부는 독일 대사관, 미국 영사관(텍사스·캘리포니아·뉴올리언스·루이지애나), 멕시코(타파출라)·영국·과테말라 영사관 등 다수의 해외공관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이어 "니카라과 정부는 심각한 재정난을 이유로 1997년 5월 주한니카라과대사관을 폐쇄했다가 2014년 10월 재개설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니카라과 정부가 23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한국에 주재 중인 제니아 루스 아르세 세페다 대사의 임명을 17일자로 철회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외교부는 "주한니카라과대사는 경질된 것이 아니라 주한대사관 폐쇄 결정에 따라 임명 철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카라과가 한국 대사관을 철수한 주요 배경이 재정난인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과 단교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정난 속에서도 니카라과 정부는 지난해 7월 북한에 대사관을 개설하기로 합의하는 등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부인인 로사리오 무리요 니카라과 부통령은 지난해 12월 니카라과 매체 '카날 4 니카라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마누엘 모데스토 뭉기아 마르티네스 신임 북한 주재 니카라과 대사의 부임을 승인했다"며 북한 대사 파견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니카라과는 지난해 7월 관영매체를 통해 니카라과-북한 간 상호 상주대사관 개설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대사 파견 등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