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교국 14개로 감소... 중국과 수교한 니카라과

2021-12-10 11:38
차이잉원 총통 취임 후 8개국 '대만 단교, 중국 수교'

12월 10일 중국과 니카라과가 공식 외교관계를 회복했다. [사진=CCTV 갈무리]

중미 국가 니카라과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다고 선언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취임 이후 '대만 단교, 중국 수교' 도미노 현상이 이어지며 대만은 점점 더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모습이다.
 
10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 외교부는 9일(현지시간) 대만과 국교를 끊고 어떠한 접촉이나 공식적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니카라과 외교부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전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로, 대만은 의심할 여지없이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했다.
 
니카라과는 1985년 대만과 한 차례 단교했다가 1990년에 다시 수교한 전적이 있다. 두 번의 단교 모두 현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임기 중 이뤄졌다. 외신은 지난달 부정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오르테가 정권이 미국 등 서방국과의 관계 악화로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되자 결국 중국과 손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오르테가 정부가 대만과 니카라과 국민 사이의 오랜 우정을 저버렸다면서 고통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니카라과와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양국 협력을 중단하며 직원들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016년 취임한 이후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대만과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중국은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대만 수교국을 상대로 단교 압박을 가했다.

차이 총통 취임 후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국가만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니카라과 등 모두 8곳이다. 이로써 대만 수교국은 차이 총통 취임 전 22개국에서 현재 14개국으로 줄었다. 대부분 중남미, 카리브해, 남태평양 지역에 있는 작은 나라다.
 
한편, 니카라과는 대만과 단교한 10일, 중국 톈진에서 중국 정부와 외교관계를 복원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중국과 니카라과는 양국 인민의 이익과 기대에 따라 이날부터 양국 대사급 외교관계를 회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는 상호 주권과 영토 존중, 상호불침범, 상호 내정 불간섭, 평등호혜, 평화공존의 원칙의 기초 아래 우호적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