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델타도 합류…韓, 아·태 비즈니스 허브 도약 중대 시점"

2024-04-23 14:43
암참, 국내 기업환경 세미나 개최

23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개최된 '2024 국내 기업환경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 [사진=이성진 기자]
델타항공과 퀄컴 등 미국 기업의 한국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 등 한국 기업들이 도움을 받아 경제 전반에 부가가치 혜택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23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2024 국내 기업환경 세미나'를 개최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한국의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과 핵심 및 신흥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할 때 한국은 지금 아시아 태평양의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중차대한 시점에 서 있다"며 "여러 제반 사항들을 고려했을 때 한국이 아시아 역내 여타 경쟁국에 1위를 양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델타항공, 인스파이어, 노벨리스, 퀄컴과 같은 미국의 아이콘 기업들은 이미 한국에 아·태지역 본부를 두고 운영해 오고 있다"며 "경영환경 개선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는 대한항공과 같은 한국 기업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경제 전반에 부가가치 혜택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암참은 민·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본부(RHQ) 프로젝트를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암참은 최근 아·태지역 비즈니스 허브로서 한국이 가진 상당한 잠재력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규제 예측 불가능성 등의 과제들을 인식하고 '한국의 글로벌 기업 아·태지역 거점 유치 전략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은 'K-콘텐츠' 중심의 한류 열풍부터 삼성, LG 등 글로벌 문화 및 경제강국으로의 위상을 뽐내고 있다"며 "그 결과 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이 싱가포르, 홍콩 등을 제치고 아태지역 비즈니스 허브로 본격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각종 규제 개혁과 세제 혜택이 동반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한국이 아태지역 비즈니스 허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 노동정책, 조세 등에 대한 개혁이 꾸준히 진행돼야 하고, 한국 경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상의는 지난 1월 개최한 '주한 외국상의와의 간담회'를 정례화하는 등 앞으로도 외국상의들과 긴밀히 협력해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에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첨단산업 기술패권 경쟁, 지정학적 갈등 등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가장 큰 전략적 자산은 한·미 양국이 경제안보 동맹, 첨단산업 공급망 동맹으로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에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이 아시아 최고의 비즈니스 허브, 혁신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