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이달에만 '달러 예금' 2조 빠져…"환차익 실현"

2024-04-21 10:05
4개월 연속 달러 예금 잔액 감소…지난 18일 '558억6560만 달러'

미국 달러 [사진=연합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 예금 잔액이 크게 줄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558억656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573억7760만 달러보다 15억1200만 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2조760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0억6270만 달러(약 9조7000억원)가 감소했다.
 
달러 예금 잔액은 환율이 1280원대로 내린 지난해 11월 말 635억1130만 달러까지 증가한 이후 같은 해 12월 말 629억2830만 달러, 올해 1월 말 593억5550만 달러, 2월 말 578억3010만 달러, 3월 말 573억7760만 달러 등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1400원까지 오르자, 환차익을 고려한 투자자가 대거 자금을 인출한 결과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중동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확대 등으로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낸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향후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적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이 확전으로 치닫지 않으면 환율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