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ICT 박람회 '월드IT쇼'도 화두는 'AI'

2024-04-17 15:13
올해 월드IT쇼 슬로건으로 'AI' 포함
주요 ICT 기업 나란히 자사 AI 서비스 전면에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기본법 얼른 통과돼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KT 전시관에서 AI 관련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인 '2024 월드IT쇼'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KT·카카오 등 국내 주요 ICT 기업을 비롯해 총 10개국 446개 기업·기관들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 주제를 '인공지능(AI)이 만드는 일상의 혁신'으로 잡으면서 각 업체들이 다양한 AI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눈에 띄었다. 월드IT쇼가 AI를 슬로건으로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람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나란히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올 들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동통신사들의 부스가 눈에 띄었다. SKT는 'AI 기반 커뮤니케이션의 진화(AI, Beyond Communicatio)'를 테마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배치했다. SKT의 AI 개인비서 '에이닷'의 다양한 기능으로 체험존을 마련했고,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등 여러 솔루션들이 소개됐다. 또 SKT의 자체 초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와 함께, 오픈AI·앤스로픽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업해 제작 중인 텔코(Telco) LLM의 활용 사례도 언급됐다.

KT 역시 'AICT 컴퍼니, KT'를 주제로 고객이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AI 기술을 소개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올해 초 KT가 AI와 ICT 기업이 결합한 'AICT'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LLM 기반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인사이드 플랫폼'과 AI가 만드는 이미지 생성 기술 'AI 크리에이터', AI 지도 검색 서비스인 'GIS AI 검색서비스' 등이 소개됐다. LLM을 토대로 스팸문자를 AI가 분석하고 차단하는 'AI 스팸차단'도 눈길을 끌었다.

 
가수 슬리피(가운데)와 모델들이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SKT 전시관에서 국내 최초의 무선전화 서비스 카폰(차량전화) 모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S24 출시와 함께 선보인 '갤럭시 AI'를 테마로 내세웠다. 화제가 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과 함께 보다 고도화된 이미지 편집 기능인 '생성형 편집', 사진에 원을 그리면 원 안의 내용을 바로 검색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 기능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AI를 고객 경험 제공 측면에서 재정의한 '공감지능'을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 'LG 알파블', AI를 적용해 TV의 음질과 화질을 대폭 끌어올린 칩인 '알파11 프로세서' 등을 전시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카카오클라우드, 칼로(이미지 생성모델) 등에 다양하게 적용된 자사의 AI 기술들을 소개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도 참여해 주요 기업들의 전시 부스를 돌아보고 다양한 AI 서비스를 체험했다. 이종호 장관은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부스도 고루 돌아보며 AI 생태계 전반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이 장관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AI 기본법'이 21대 국회 회기 내 통과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기본법은 AI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 방안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근거 등을 마련한 법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AI에 대한 최소한의 법적 가이드라인 수립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조속한 법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