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108석 참패 변명 없어…국민께서 주신 회초리 달게 받자"

2024-04-15 10:50
4선 이상 중진 간담회…차기 당 지도부 구성 등 논의할 듯
"가감 없이 패배 받아들이되, 오직 민심 나침반 삼을 것"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4.15 [공동취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4·10 총선 참패에 대해 "108석이라는 참담한 결과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들께서 주신 회초리는 달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를 열고 "이번 총선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세력으로서의 믿음을 국민께 드리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총선 이후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이 어떻게 거듭날지를 예의주시하고 계시다"고 쇄신을 다짐했다.

이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아니면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유심히 지켜 보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 국민의힘은 가감 없이 총선 패배를 받아들이되 오직 민심을 나침반으로 삼아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의 운영 방향을 재설계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오늘 중진 의원님들 간담회와 내일(16일) 당선인 총회를 시작으로 최선의 위기 수습 방안을 찾기 위한 과정을 밟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우리가 단합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의 눈길을 다시 모으고 무너진 신뢰를 재건할 단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의 구성원 모두가 패배의 시기에 빠져 우왕좌왕할 틈이 없는 집권 여당이라는 책임감을 통감하고 의견 통합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중진 간담회에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로 불거진 당 지도부 공백 사태와 총선 참패에 대한 당내 분위기 수습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 29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초거대 야당과의 협상을 이끌 차기 원내대표를 물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간담회에는 조경태, 윤상현, 나경원, 안철수, 박덕흠, 김상훈, 이양수, 정희용, 윤재옥, 권영세, 한기호, 권성동, 이종배, 박대출, 윤영석, 배준영, 이헌승, 김상훈 당선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