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최신 여론조사서 트럼프 추월...'트럼프 사법리스크 여파'

2024-04-11 18:15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법원에 출석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7개월 정도 남겨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는 다음 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포르노 배우 입막음 사건 관련 재판을 앞두고 이에 대한 민심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날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8일까지 5일간 미국 전역 등록 유권자 8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오늘 선거를 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약 41%의 응답자는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을 택했다. 

반면 상대 후보인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은 37%에 그쳐 4%포인트 격차가 생겼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 3월 같은 조사에서 1%포인트 앞섰던 바이든 대통령은 조금 더 차이를 키우고 있다. 
 
1~4월 로이터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다만 이번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22%는 후보를 택하지 않았다. 이들은 바이든도 트럼프도 아닌 제3의 인물을 마음에 두고 있거나 아예 투표 의사가 없는 걸로 추정된다. 3월 조사에서 무소속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뽑겠다는 응답자는 16% 비율을 나타냈다. 4월에는 케네디 지지율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여전히 제3 후보를 원하는 층이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날 조사에서 열세를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격적인 재판 일정에 돌입한다. 오는 15일 그는 현재 기소된 4건의 형사재판 중 첫 재판에 출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대선 당시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 입막음을 위해 돈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날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4%는 그의 혐의가 "다소 심각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