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늪 빠진 홈쇼핑, 단독 브랜드 '승부수' 띄운다

2024-04-11 18:12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LBL'과 '바이브리짓'. [사진=롯데홈쇼핑]

TV홈쇼핑업계가 소비 침체·소비 패턴 양극화로 인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자체브랜드(PB) 제품과 단독 유치 브랜드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 실적 부진의 악순환을 끊고 미래성장동력까지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TV홈쇼핑업체는 올해 일제히 단독브랜드와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독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홈쇼핑업체로는 CJ온스타일이 있다. CJ온스타일은 현재 15개 이상의 패션 단독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CJ온스타일은 단독 브랜드 사업 전개를 위해 지난해 1월 ‘브랜드웍스 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브랜드웍스 코리아는 기존 자회사 ‘아트웍스 코리아’의 사명을 변경하고 CJ온스타일의 남성 패션과 리빙 브랜드를 흡수해 만든 자회사다. CJ온스타일은 해당 자회사를 통해 향후 브랜드 발굴·육성 등을 모색해 브랜드 사업 전문 자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 단독 패션 브랜드 중 선두 브랜드는 단연 ‘더엣지’다. 더엣지는 TV라이브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2019년에는 연간 브랜드 주문 수량 165만건, 2020년 214만건, 2021년 215만건, 2022년 244만건, 2023년 293만건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비교 불가 1등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GS샵 마녀공장 론칭 방송. [사진=GS샵]

GS샵의 단독 상품들도 동시간대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GS샵 단독 패션 브랜드인 ‘코어 어센틱’은 300%, 단독 판매 상품인 ‘라플리’와 ‘마녀공장’은 각각 180%·160%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8년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PB브랜드 ‘알레보’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고급 소재와 디자인이 적용된 이 브랜드 제품은 프리미엄 생활용품 수요가 높아지며,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했다. 이외에도 단독 패션 브랜드인 시슬리와 고비 등도 입소문을 타며 주문액이 200% 이상 올랐다.

롯데홈쇼핑은 LBL, 바이브리짓, 조르쥬레쉬 등 단독 의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올해 1분기 단독 패션 브랜드 실적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54% 신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품은 유통의 기본이고 본질적인 성장 동력”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제품을 판매해야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어 단독 브랜드 및 상품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