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0] '명룡대전' 이재명 "중요한 책무 감사"…원희룡 "겸허히 받아들일 것"

2024-04-11 02:52
이재명 53.30%, 원희룡 46.27% 득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저에게 중요한 책무를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같은 지역에 출마해 이른바 '명룡(이재명-원희룡)대전'을 펼쳤던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계양 주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5분(개표율 90.13%) 기준 인천 계양을 지역구 선거에서 이 대표는 53.30%의 득표율(42956표)로 원 후보(46.27%·3만7294표)를 꺾고 당선이 확정됐다.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의 사무실에서 당선 소감을 통해 "저에 대한 지역 유권자 여러분의 선택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기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에게 중요한 책무를 맡겨 주신 점에 대해서도 감사드리지만, 제가 당 대표로서 지역 선거에 100%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많은 분들께서 '전국 지원을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권고 말씀을 해주신 점에 대해 참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과 저에 대한 또 다른 민생을 책임지라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지역 발전을 이뤄 달라는 책임을 부과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에게 주어진 유권자 여러분들의 요구대로 제가 이 나라 국정이 퇴행을 멈추고 다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지역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계양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계양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원 후보는 이날 총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계양 주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그동안 저와 함께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앞서 지난 2월 이 대표를 저지하기 위해 계양을에 단수 공천했다. 그는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와 함께 선거 유세를 돌며 반전을 꾀했으나 야당 수장을 넘어서기엔 부족했다. 다만 원 후보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여당 내 입지가 더욱 단단해져 향후 대권 행보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