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0] 與, 낙동강벨트서 피봤다…우세 지역 2곳 뿐
2024-04-10 23:50
지상파3사 출구조사…현역 텃밭 부산 사하을·경남 양산갑만 우세
10곳 중 민주당 우세 3곳, 경합지역 5곳…野 관계자 "정권심판 민심"
10곳 중 민주당 우세 3곳, 경합지역 5곳…野 관계자 "정권심판 민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박빙 지역 '낙동강벨트'에서 피 튀기는 혈전을 치르고 있다. 아직 출구조사 결과인 만큼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결과가 여당에 마냥 유리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낙동강벨트에 소속된 지역구 10곳 중 국민의힘이 우세한 곳은 부산 사하을과 경남 양산갑 등 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곳 중 더불어민주당이 3곳에서 유리하고, 경합 지역이 5곳으로 집계됐다.
여당 우세 지역인 사하을과 양산갑은 각각 국민의힘 현역인 조경태(5선)·윤영석(3선) 후보가 십 수년 전부터 당선됐던 '텃밭'이다. 거대 양당 내부적으로 해당 지역들은 여당이 무난하게 가져갈 지역이라는 판단을 했던 터라 각 당에서 큰 실망이나 기쁨은 없었다.
야당 우세로 나온 경남 김해갑·을 역시 민주당 현역 민홍철(3선)·김정호(재선) 의원이 다져온 텃밭이어서 이변이라 생각하는 분위기는 없었다. 부산 북갑은 부산시장을 역임한 여당 중진 서병수(5선) 의원이 투입돼 전재수(재선) 민주당 의원과 맞대결을 벌이게 되면서 한때 우려가 나왔으나 그간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결과 모두 전 의원이 유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건은 경합 지역이다. 부산에선 △북을(이하 기호순) 정명희 52.1% vs 박성훈 47.9% △강서 변성완 46.5% vs 김도읍 53.5% △사상 배재정 49.7% vs 김대식 50.3% △사하갑 최인호 52.1% vs 이성권 47.9%로 각각 나타났다. '경남지사 더비'로 불린 경남 양산을에서도 김두관 민주당 의원(50.6%)과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49.4%)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부산 북을에서는 북구청장 출신 정명희 후보와 부산 경제부시장 출신 박성훈 후보가 맞붙었다. 두 사람 모두 국회의원 선거는 처음이며 결과는 개표가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서는 현역인 김도읍(3선)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 행정부시장 출신인 변 후보와 7%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이 3선 중진인 데다 국회 상임위원회 요직인 법제사법위원장까지 맡은 터라 이변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사상구는 '터줏대감'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당초 김대식 후보가 앞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배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낙동강벨트는 지난 21대 총선에선 9개 지역구였다. 민주당이 5곳(북강서갑·사하갑·김해갑·김해을·양산을)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4곳(북강서을·사상·사하을·양산갑)에서 이겼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에 "출구조사 결과일 뿐이기 때문에 속단해서 이야기할 순 없다"면서도 "낙동강벨트 10개 지역에서 민주당 우세 지역이 3곳으로 국민의힘 우세 지역 2곳을 이번에도 앞섰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정권 심판을 원하는 민심이 출구조사로도 나타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출구조사는 지상파 3사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자 35만9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최소 약 ±2.9%포인트~최대 약 7.4%포인트다. 응답자는 투표소 출구로 나오는 매 5번째 투표자를 같은 간격으로 조사하는 시스템 샘플링 방식으로 선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