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美 개기일식에 관광 '특수'...일부 관광객 '5년 전' 예약

2024-04-08 17:33




달이 태양을 가리는 '개기일식' [사진=AP·연합뉴스]

미국에서 7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일식(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을 앞두고 미국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 일식을 관람할 수 있는 미국 내 지역에서는 여행객들이 몰려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미국 ABC 뉴스가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5년 전 미국 메인주의 한 호텔은 황당한 예약을 받았다. '5년 뒤' 개기일식을 보겠다며 한 관광객이 예약했기  때문이다. 인디애나주의 한 휴대용 화장실 판매업체는 평년보다 10배나 많은 주문을 받았다. 일식을 보러 온 관광객들의 수요가 밀려들었다. 텍사스의 한 식물원 일식 관람 행사는 조기 매진됐는데 일식 중에는 산책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오로지 일식에 집중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번 개기일식은 7년 만에 찾아온 이벤트다. 2017년 8월 21일 관측된 이후로 처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다음 개기일식을 보려면 20여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기회의 '희소성'을 강조했다. 8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9일 오전 5시 30분)께 미국 남부 텍사스에서 시작되는 이번 일식은 오후 3시 40분께 미국 북동부의 메인주에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 시간 동안 달은 태양 주변부를 가리다가 약 70분 뒤에 완전히 덮는다. 이 광경은 멕시코 중부부터 캐나다 뉴펀들랜드 사이의 지역에서 목격할 수 있다. 나머지 대륙에서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다고 WSJ은 7일 보도했다.
 
개기일식 관람이 가능한 지역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개기일식 관람이 가능한 미국 내 12개 이상의 주 도시에서는 관광 '대박'이 났다. 일식 연구 단체인 그레이트아메리칸이클립스에 따르면 최대 4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개기일식을 보러 여행을 떠났다. 심지어 단 인구 1200명이 거주하는 메인주의 소도시에도 관광객 2만명이 모여든다고 ABC뉴스는 설명했다.

아메리칸 대륙 내 '대 이동'에 따른 관광수익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분석기관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경제연구수석이사 아담 카민스는 ABC 뉴스에 "이것은 일생에 한 번뿐인뿐인 사건"이라며 "주말 동안 관광 붐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대 경제학과 교수 블루언트 테멜은 "여행자들이 가스, 숙박, 음식에 약 3억7200만~15억달러의 소비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가장 최근이었던 2017년 개기일식 당시 일반 관광객 소비 액수를 근거로 이번에는 인당 약 244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7일(현지시간) 텍사스 주의 한 마을에서 일식 관광객을 위한 표지판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