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대·최강 로켓 '스타십', 우주탐사 이정표 세워
2024-03-15 08:56
비행시간 4분→10분→48분으로 확 늘어
"기술 완성을 위한 주요 이정표…완성 시 혁명"
스타십·슈퍼헤비, 계획된 장소 입수는 실패
"기술 완성을 위한 주요 이정표…완성 시 혁명"
스타십·슈퍼헤비, 계획된 장소 입수는 실패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14일(현지시간) 세 번째 시험비행을 통해 우주 탐사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된 스타십은 48분간의 지구 궤도 비행에 성공했다.
스타십은 2만6000㎞ 이상의 최고 속도로 고도 200km 이상의 지구 궤도에 도달하며, 지구 반 바퀴를 도는 데 성공했다. 과거 두 차례의 시험비행에서는 우주선이 발사된 후 각각 4분, 10분 만에 폭발했었다. 외신들은 이번 3차 시험 비행을 통해 스페이스X가 엄청난 성과를 얻었다고 평했다. 전체 시험비행 여정인 약 65분 가운데 70%가 넘는 부분이 성공한 것이다.
다만, 스타십은 인도양 착수에는 실패했다. 인도양 상공에서 하강하는 과정에서 지상과 교신이 끊겼다. 스타십은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동안 불타거나 바다에 추락하면서 분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십을 우주로 밀어올리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 슈퍼헤비도 스타십과의 분리에는 성공했으나, 엔진 문제로 인해 계획됐던 장소에는 입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험비행을 통해 스타십은 우주에 도달한 역대 최강·최대 로켓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스타십과 슈퍼헤비의 총길이는 121m에 달한다. 랩터 엔진 33개로 구성된 슈퍼헤비는 추진력이 약 1700만 파운드에 달한다. 스타십 역시 사람 100명이 탈 수 있는 거대 규모를 자랑한다.
외신들은 이번 시험비행이 스타십의 개발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6번의 추가 시험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스타십이 인류를 화성에 데려다 줄 것"이라며 시험비행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타십은 인류를 달에 보내려는 나사(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우주비행사들은 나사의 우주선 오리온을 타고 달 궤도까지 간 뒤 스타십으로 옮겨 타고 달 표면에 착륙한다. 이후 우주비행사들은 달에서 일주일간 체류한 뒤 스타십을 타고 지구로 복귀한다 아르테미스 3단계는 2026년 9월 시도될 예정이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이날 엑스(X) 계정에 "우리는 인류를 달로 돌려보내고 화성을 바라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