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G3'로 도약"…정부, AI 서비스 확산에 7100억원 쏟는다

2024-04-04 14:52
69개 사업에 7102억원 투입…일상 속 AI 확대 '박차'
민관 통합협의회 출범…이통사·네카오·삼성 등 가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I전략최고위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사회 전반에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을 위해 올해 총 710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를 토대로 총 69개의 과제를 추진해 전체적인 AI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AI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 통합 협의회도 출범했다. 이를 토대로 AI 분야에서 '세계 3대 강국(G3)'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AI전략최고위협의회' 출범을 위한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민 일상 속 AI 행복 확산' 사업 18개 과제에 755억원을, '근로자 등 일터 현장의 AI 융합·접목' 사업 24개 과제에 2881억원을 투입한다. 공공행정 AI 내재화 사업 14개 과제에는 1157억원을, 국민의 AI 역량 제고와 AI 윤리 확보 사업과 관련해서는 13개 과제에 2309억원을 각각 편성한다.

정부는 전 산업 영역에 AI를 적용해 효율성을 강화하고, 화재·홍수 대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의 AI 서비스 경험률을 지난해 51%에서 60%로 올리고, 기업의 AI 도입률도 28%에서 4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공 AI 도입률도 올해 80%까지 높여 국가 전반의 'AI 대전환'을 이루고, 올해를 'AI 일상화' 실행계획 추진의 첫해로 내세운다.

이를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민관 AI 최고위 거버넌스인 'AI전략최고위협의회'도 이날 출범했다. 협의회는 정책일반, AI반도체, 연구개발(R&D), 법·제도, 윤리안전, 인재 등을 대표하는 민간 전문가 23인으로 꾸려졌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주요 관계부처도 참여한다. 생성 AI 등장으로 AI가 산업을 넘어 인문·사회 분야까지 영향력이 확대하면서, 기존 분야별로 운영되던 협의체 등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상호 연계성을 강화했다.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KT 등 민간 기업 대표들도 대거 참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학계에서도 조성배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류석영·오혜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교수, 이경무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협의회는 산하에 총 6개 분과를 운영해 세부 논의를 지속한다. △AI반도체 △R&D △법·제도 △윤리안전 △인재 △AI바이오 등이다. 여기에 국내 100개 이상의 AI 기업으로 구성된 초거대AI추진협의회를 외부 민간 자문단으로 둔다. 자문단은 AI 혁신 생태계 구현을 위한 정부의 투자·지원 등과 관련한 제언을 한다.

정부는 앞으로 협의회를 격월로 개최해, 이곳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산하 분과와 관계 부처 등에서 실질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음 회의는 오는 6월이다.

정부는 이러한 AI 역량을 한데 모아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5월 서울에서 AI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글로벌 AI 규범을 각국 정상과 논의하는 장을 만듦으로써 전 세계 AI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AI 관련 후속 대책도 예고했다. 이 장관은 "AI 시대를 뒷받침할 AI반도체에 대한 전략적 기술 혁신·온디바이스 AI·AI 신격차 확보 등을 패키지로 묶은 정책도 범부처 차원에서 준비 중"이라며 "우리나라가 보유한 AI 역량을 모아 명실상부한 AI G3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