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효과'에…직주근접 수혜지 인근 저평가 지역도 수요 '들썩'

2024-05-11 09:01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최근 우량기업 입주로 인한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것) 수혜지는 물론, 인근 저평가 지역에도 실수요가 몰리며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분양가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합리적 가격에 미래 가치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2캠퍼스가 위치한 충남 아산시에 인접 지역 실수요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업체에 따르면 천안 불당동 생활권을 공유하는 아산시 탕정면·배방읍의 올해 1분기(1~3월) 아파트 거래량은 468건으로, 아산시 전체 거래량(1281건)의 약 36.5%를 차지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불당동의 평당(3.3㎡) 주택 가격은 2073만원으로 충남에서 가장 높다. 인근 불당동 대비 비교적 주택 가격이 낮은 데다 배후수요도 풍부한 아산 일대로 실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분양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약 4300가구의 주거타운이 들어서는 아산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의 경우, 최근 분양 단지마다 청약 흥행이 이어지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9일 진행된 아산시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3블록에 들어서는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의 1순위 청약에는 612가구 모집에 1만8602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30.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월에 진행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1차 1순위 청약에도 646가구 모집에 3만3969명이 청약을 신청하며 평균  52.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한 경기도 평택지제역(동삭동·지제동) 인접 지역의 주택 가격도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1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3년간 가재동의 평당 매매가 시세는 39.26% 상승해, 같은 기간 평택 지역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평택지제역 일대 집값이 상승함에 따라 인근 지역으로 직주근접 수요가 확대되면서, 인근 집값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삭동과 지제동 평당 매매가 시세는 올해 4월 기준 각각 1729만원, 1422만원으로 평택시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가재동은 791만원으로 아직 절반 가격의 시세에 머물고 있다.
 
한편 연내 저평가 지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단지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일원 아산 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 C1블록에 16개 동 규모 1416가구의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아산 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는 무기 발광디스플레이 스마트모듈러센터 구축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지로, 디스플레이 산업 역대 최대 규모인 약 9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지는 아산탕정디스플레이시티 1·2단지의 배후 주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아산역(1호선)과 탕정역(1호선)도 사업지 반경 2.5km 내에 위치해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며 "저평가된 지역의 단지를 찾아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을 받으려는 선별 청약 양상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