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첫 '유료 AI검색' 도입하나..."유료 구독에 AI 검색 추가 검토"

2024-04-04 15:46
FT "유료 구독 서비스에 AI 기반 검색 추가 방안 검토"..."확정 아니야"
검색·광고로 '235조원' 번 구글..."기존 사업에 더해 '유료 AI검색' 도전"
블룸버그 "유료 AI 검색 구독으로 수익 150억 달러로 오를 듯"

제미나이 로고 [사진=구글]


구글이 검색 사업자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에 대한 유료화를 검토 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기존 유료 구독 서비스에 AI 기반 검색을 추가하는 식의 방안을 검토 중인데 정확한 기술 개발 상황과 유료화 여부,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FT는 덧붙였다.

3일 FT 인터뷰에 응한 3명의 소식통은 구글이 기존 유료 구독 서비스 '구글 원'에 특정 AI 기반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원은 현재 달마다 약 2400원 정도 더 내고 구글 드라이브의 여유 공간, AI 음성비서 제미나이 상위 버전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에 신규 AI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 검색 엔진은 광고가 주위에 뜨는 상태로 계속 이용이 가능할 예정이다.

구글이 AI 기반 검색에 요금을 부과한다면 처음으로 검색 엔진에 유료화를 도입하는 셈이다. 그동안 구글은 무료로만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지난해 구글은 검색 서비스에 연동되는 광고로 전체 매출의 절반인 1750억 달러(약 235조원)를 벌어들였다. 다만 이런 수익 모델은 AI 추세를 따라잡는 데 장애물로 작용했다고 FT는 분석했다. 챗GPT 등 AI 챗봇의 검색 결과는 구글 검색 결과처럼 특정 사이트 목록이나 광고가 뜨지 않아 부가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AI 전환이 어려운 건 '비용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전 구글 직원은 3일 블룸버그 통신에 검색을 강화하고자 생성형 AI 기술을 쓰는 일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비용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용자의 요청에 딱 맞는 답을 주기 위해선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는 등 막대한 투자를 거쳐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구글도 챗GPT 등의 챗봇을 써본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자, 기존 사업 모델인 '무료 검색·광고'에 더해 '유료 AI 검색'이라는 선택지를 내놓은 걸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해 5월부터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테스트하며 사용자 검색에 대해 자세한 답변과 추가 정보, 광고 링크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광고 수익 모델을 남겨 놓는 전략은 이런 면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만딥 싱은 구글의 AI검색 유료화가 '추가 수익'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오픈AI가 (고급 서비스) 구독으로 20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봤을 때 알파벳(구글 모회사) 역시 유료 구독 수입이 150억 달러까지 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더 발전해 질문에 더 완벽한 답변을 할수록 구글의 무료 검색에 따른 광고 사업은 더 위태로워질 거라는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