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세계 1위' 박지원, 선수 생명 걸고 국대 선발전 나선다

2024-04-03 17:19

2024 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박지원이 지난달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모습. [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황대헌(24·강원도청)의 반칙으로 세계선수권 메달 확보에 실패하면서 국가대표팀 자동 선발을 놓친 박지원(27·서울시청)이 이번에 선발전에 나선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오는 5일부터 7일, 11일부터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을 연다. 박지원은 이 선발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지원은 세계 랭킹 1위의 기량을 보유했음에도 선발전에서는 불운에 시달리며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동계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출전 이력이 없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상태다.

20대 후반에 들어서는 박지원은 내년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을 받는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선발전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하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고, 군 복무 문제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당초 박지원은 2024~2025시즌 국가대표에 자동 승선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세계 1위를 2연패했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박지원은 지난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따내면 자동 선발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1500m 결승에서 황대헌이 반칙을 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이튿날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도 황대헌의 반칙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박지원은 세계선수권대회 때 황대헌 반칙에 펜스에 세게 부딪히면서 목과 왼팔 부위에 부상을 입어 아직 성치 않은 몸으로 선발전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의 이 선발전 최대 경쟁자는 황대헌이다. 최근 빙상연맹이 황대헌과 충돌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두 선수 다 선발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박지원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면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상위 3명 안에 들어야 한다. 선수들은 500m와 1000m, 1500m 등 3개 종목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고, 1차 대회에서 상위 24위 안에 들면 2차 대회에 진출한다. 2차 대회 성적까지 남자부 상위 8명이 태극마크를 다는데,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은 3명에게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