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대헌, 반칙왕 등극...'세계 1위' 박지원 또 넘어뜨렸다

2024-03-18 11:22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왼쪽)이 황대헌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대헌(강원도청)이 이틀 연속 반칙을 행했다. 이로 인해 쇼트트랙 '세계랭킹 1위' 박지원(서울시청)은 국가대표 자동 선발이 불발됐다. 

박지원은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박지원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 자격도 잃게 됐다.

이날 경기 결승선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황대헌에 이어 2위로 달리던 박지원은 세 번째 곡선주로에서 빠른 스피드로 인코스를 파고들었다. 선두 자리를 내준 황대헌이 갑자기 손을 이용해 박지원을 밀쳤고, 중심을 잃은 박지원은 휘청이며 대열에서 이탈했다.

넘어진 박지원은 레이스를 이어가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포기했다. 

심판은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부여했다. 황대헌의 잘못이 명백하다는 판정이었다.

박지원이 황대헌의 반칙으로 국제대회 메달 획득에 실패한 건 올 시즌에만 세 번째다.

박지원은 지난 16일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황대헌으로 인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당시 박지원은 선두로 질주하다 결승선을 세 바퀴 남기고 곡선 주로에서 황대헌과 충돌했다.

황대헌이 무리하게 인코스를 비집고 들어가 박지원을 몸으로 밀어냈고, 균형을 잃은 박지원은 최하위로 밀렸다.

당시에도 심판진은 황대헌에게 반칙을 선언해 페널티를 부여, 황대헌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