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LIV 골프 통해 12년 행적 밝혀
2024-04-03 09:42
부상 등 시달려
LIV 골프는 3일(한국시간) 앤서니 김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질문자는 데이비드 페허티다. 두 사람은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만났다.
오클라호마주는 앤서니 김의 대학교가 있는 곳이다. 앤서니 김은 오클라호마대를 나왔다. 본가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를 떠나 처가가 있는 오클라호마주에서 거주 중이다.
영상 도입부에 앤서니 김은 학교(오클라호마대) 스탠드백을 차에 싣고 골프장으로 향했다.
골프장에서 페허티와 만난 앤서니 김은 1번 홀 티잉 구역에서 티샷을 날린다. 스윙과 타구 방향을 본 페허티는 "프로로 데뷔해야겠다"며 웃었다.
이후 두 사람은 클럽하우스 2층에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앤서니 김은 "수술을 안 한 부위가 없었다. 어두운 악마와 싸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페허티는 "프랑켄슈타인 골퍼"라고 말했다. 프랑켄슈타인처럼 수술을 많이 했다는 뜻이다.
앤서니 김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미국을 대표해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과 프레지던츠컵(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국제의 남자 골프 대항전)에서 활약했다.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는 최고 6위까지 올라갔다.
그런 그는 2012년 5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우 클럽에서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권했다. 이후 종적을 감췄다.
앤서니 김은 "골프는 나에게 중요하기도, 중요하지 않기도 했다. 매우 어두운 순간을 보냈다. 매우 우울한 순간도 있었다. 주위에 많은 사람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이 일에 대한 내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그때는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 개 6마리, 원숭이 2마리와 살았다"고 이야기했다.
앤서니 김은 종적을 감추기 직전 한 보험사와 보험 계약을 맺었다. 은퇴할 정도의 부상의 경우 1000~2000만 달러의 보험금을 받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앤서니 김은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대신 "사람들은 내가 이 돈을 받아서 놀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사이 많은 수술을 받았다. 몸은 예전 같지 않다"고 답했다.
페허티는 '12년 전과 지금 만나는 사람이 같은지'를 물었다. 앤서니 김은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98% 정도의 사람이 바뀌었다. 사기꾼과 뱀에게 피해를 보았다. 중독적인 성향이 있었고, 오랜 시간 도움이 필요했다. 주변에 나쁜 사람이 많았다. 사기꾼들이다. 30세가 되어서도 자기 집 밑에 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앤서니 김은 아내(에밀리)와 딸(벨라)에게 감사를 표했다. 앤서니 김은 "내 인생에서 두 여성을 만난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매일 아침 감사한 마음으로 일어난다"고 했다.
앤서니 김은 LIV 골프 제다에서 복귀했다. LIV 골프 홍콩에서 뛴 뒤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에 출전했다.
이번 주는 LIV 골프 마이애미를 기다리고 있다. 앤서니 김은 "기회를 준 LIV 골프에 감사하다. 골프는 지금까지 압박 그 자체였다. 이제는 사랑하는 감정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김은 복귀 전 두 달만 연습했다. LIV 골프에서는 2500만 달러(약 337억원) 대회를 두 차례 소화했다. LIV 골프 마이애미는 세 번째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