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숫자 집착 버려라...불통·독선 정부 재확인"

2024-04-02 01:00
정치권 일제히 비판...한동훈 "숫자에 매몰될 문제 아냐"
여당 일각에선 '대통령 탈당' 요구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 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 개혁 관련한 대국민담화문를 발표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냉담한 반응이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2000명에 집착된 불통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수도권 후보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1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자들이 참석하지도 못하고, 질문도 없이, 새로운 내용도 없이, 기존의 일방적 주장만 한 시간 가깝게 전달하는 담화는 '윤석열 불통 정권'의 모습 그대로"라며 "대통령과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숫자에 대한 고집과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오늘 대국민 담화는 적극적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 일방통행의 전형"이라며 "의대 증원 2000명 고집과 변명만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담화문 발표 내내 자기의 언어로만 이야기했다. 민심, 국민의 입장은 조금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내용도, 해법도 없는 장광설이다. 오늘의 담화문은 전파 낭비와 국민들의 귀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진보당은 "안타깝고 절망스럽다"고 직격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무려 1시간에 가까운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기조 변화는 없다.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남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남구살리기' 지원 유세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해 "숫자에 매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우리 국민의힘은 증원 숫자를 포함해 정부가 폭넓게 대화하고 협의해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렸다"며 "다수 국민들은 정말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계시고, 지금의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는 것도 바라신다"고 부연했다. 

한편 여당 일각에선 대통령의 탈당 요구까지 나왔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는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는 "오늘 대국민담화는 한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 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하는 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