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총선 8일 앞두고 주저앉은 '정치테마주'

2024-04-02 06:00
'조국 테마주' 화천기계·대영포장, '한동훈 테마주' 덕성 등 하락세

 

국회의원 총선거가 8일 남은 가운데 들썩이던 정치테마주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서고 있다. 총선, 대선 때마다 후보와 관련이 없다는 해명에도 가파르게 급등했던 주가가 정작 선거를 치르기 일주일 전부터 급락하던 양상이 올해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천기계는 7거래일 만에 23.71% 하락했다. 화천기계는 공작기계를 제조·판매하는 코스피 상장사다. 올해 들어서는 특별한 호재도 없이 지난달 25일까지 종가 기준 150% 넘게 급등했다.

화천기계는 2021년까지 감사를 맡았던 남모씨가 조 대표의 로스쿨 동문으로 알려지며 조국 테마주가 됐다. 최근 하락세가 큰 건 권영열 화천기계 회장 등 대주주가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 주가가 고점이라는 인식을 준다.

또 다른 조국 테마주 대영포장도 최근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추세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말 1136원이었지만 지난달 25일 장중 2120원까지 올랐다. 현재 대영포장은 신용한도 초과 종목으로, 반대매매 공포도 남아 있다.

대영포장은 일부 사외이사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테마주가 됐다. 같은 이유로 2021년에는 윤석열 대통령 관련 테마주로 묶이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도 변동성이 크다. '한동훈 테마주'인 덕성은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고 덕성우 역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덕성은 이봉근 대표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묶인 뒤 지난해부터는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재명 테마주' 동신건설은 지난달 28일 11.55% 하락 마감한 뒤 29일과 1일 각각 5.07%, 6.31% 상승 마감했다. 주가가 오르자 2거래일간 개인은 8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위치해 있단 이유로 관련주가 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집중 제보 기간을 운영하며 특별단속에 나섰지만 정치테마주는 투자자들의 단타 놀이터로 전락한 모습이다.

테마주로 엮인 당사자가 관련이 없다고 부정해도 이와 상관없이 주가가 움직이는 데다 기업 펀더멘털과도 무관하게 급등락을 보이는 만큼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