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국인 91% 회복... 문체부·공사, 중국 현지서 'K-관광 로드쇼' 개최

2024-03-31 11:17

2024 광저우 K-관광 로드쇼 행사장 전경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정부가 빠른 회복세를 기록 중인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중국 방한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칭다오와 광저우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8월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재개 이후, 중국 방한 관광객 수는 꾸준히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2023년 중국 방한 관광객 수는 약 20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그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인 방한객 수는 1월 28만명, 2월 34만명으로 전체 방한 국가 중 1위에 올라섰으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2월 10일~17일)에는 11만명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코로나 전인 2019년 대비 일평균 91%까지 회복했다. 이러한 추세면 3월 말중국인 방한객 수는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문체부와 관관공사는 중국인 방한객 증가 추세에 맞춰 올해 여름 관광을 겨냥해 중국 현지에서 ‘K-관광 로드쇼’를 기획했다.

지난 27일에는 칭다오에서 로드쇼를 열고 중국 단체 관광객을 겨냥한 ‘트래블 마트’와 기업상담회(B2B) 등을 진행했다. 칭다오가 있는 산둥성 지역은 현지 여행사 역시 대부분이 도매여행사로 아직 단체관광 선호가 높은 지역이다.

칭다오 ‘케이 관광 로드쇼’에서는 전국 8개 지자체와 25개 중국 전담여행사, 면세점, 항공사, 테마파크 등 17개 기관이 참여해 칭다오 지역 여행사와 온라인여행플랫폼, 문화예술협회, 스포츠 동호회 등 100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을 마케팅하고, 한중 여행업계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29일부터 31일까지는 광저우 원링크(Onelink Walk) 쇼핑몰에서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K-관광 마케팅 행사를 열었다. 광저우는 개별 여행을 선호하고, 소비 지출이 높은 지역이다.

광저우 ‘K-관광 로드쇼’에서는 개별·체험 여행 중심으로 변하는 중국인 방한 관광 흐름을 반영해 아이돌 그룹, 미용, 미식, 캐릭터 등 케이-콘텐츠와 연계한 MZ세대 맞춤형 상품을 선보였다. 실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 중 30세 이하 관광객은 38.3%(77만명)로 10년 전 대비 8.8% 증가하며 젊은 세대 방한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나만의 한국 여행 취향 발견, 내가 직접 설계하는 여행’을 주제로 ‘한국 관광 체험존’ 4곳을 구성했다. 방문객들은 각 체험존에서 개인의 여행 취향을 확인한 후 상품존에서 취향에 맞는 여행상품을 예약할 수 있도록 행사를 구성했다. ‘한국 관광 체험존’은 한류 아이돌 세븐틴, 엔시티(NCT) 현지 팬클럽과 협력한 ‘한류 체험존’, 제주 감귤 카페, 경기 판다 월드, 강원 레고랜드 등 지역 기업과 협력한 ‘지역관광 체험존’, 미용·미식·웰니스 등 연계 ‘케이-콘텐츠 체험존’ 등으로 꾸몄다.
 
아울러 온라인 여행사 ‘클룩’, ‘광저우광지려국제여행사’ 등 현지 여행업계와 함께 방한 상품 특별가 판매 행사도 진행했다. 세븐틴 팬클럽 부스에 참가한 한 소비자는 “4월에 열리는 세븐틴 콘서트 관람을 위해 방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번 행사로 케이팝과 한류 아이돌뿐만 아니라 미용과 미식 등 한국의 다양한 매력을 더 넓게 경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중국인 해외여행 시장이 MZ세대 중심, 쇼핑에서 문화 체험으로 변하는 관광 추세에 따라 다양한 수요에 맞출 수 있도록 특수 목적·개별 관광 상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중국 방한 관광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고 고부가 관광 시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저가 덤핑 관광, 강매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법·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