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수도권 아파트 2채 중 1채는 '상승거래'..."신생아 특례대출 영향"

2024-03-31 10:51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을 앞두고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가 늘어났고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되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3월 매매 계약이 이뤄진 수도권 아파트(동일 단지·면적·층수 기준)의 실거래가를 직전 2개월의 실거래가와 비교한 결과, 총 51.9%가 종전 계약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올해 1월 매매 계약 중 직전 2개월보다 가격이 뛴 상승거래 비중이 38.7%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증가 폭이 크다.

특히 서울의 올해 2~3월 상승거래 비중은 53.4%로 직전 2개월(30.7%)에 비해 22.7%포인트(p)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대문구(85.7%)와 동작구(71.4%), 구로구(69.2%), 성동구·용산구·강북구(66.7%), 송파구(63.6%) 등에서 상승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와 인천의 올해 2~3월 상승 거래 비중은 각각 52%, 50.6%로 직전 2개월보다 10%p 이상 늘었다.

동작구 사당동 래미안로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14억3000만∼14억8000만원에 팔리다 올해 3월에는 14억8000만∼15억원대로 매매 계약이 맺어졌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95㎡는 올해 1월 16층이 19억6000만원에 팔린 뒤 지난달 13층에는 같은 면적에서 20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경기는 지난해 12월∼올해 1월 39.7%였던 상승 거래가 올해 2∼3월에는 52%로 증가했다. 인천은 40.6%에서 50.6%로 상승 거래가 늘었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올해 1월에 41.9%였던 상승 거래가 2∼3월에는 48.7%로 비율이 높아졌다. 하락 거래는 51.7%에서 43.9%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호가가 상승했고 이로 인해 상승 거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3만3333건으로 전월 대비 3.8%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는 2665건으로 전월보다 8.5% 늘었다.

또 지난달 26일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을 앞두고 대출 축소 전에 미리 주택 구입에 나선 경우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 1월 말부터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 신생아 특례대출 상품 출시 이후 현재까지 주택구입자금 용도로 총 1만3000여건(약 3조5000억원)의 대출이 신청됐고, 이 가운데 신규 주택구입용 대출은 4100건(약 1조26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전체 주택 거래량 4만3491건 가운데 9.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