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대통령, 제주 4·3 추념식 불참 유감…제고해야"

2024-03-29 15:53
"올해는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꽃밭정이 네거리에서 열린 전주시갑·을·병 합동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불참에 유감을 표하며 참석을 촉구했다.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망스럽다. 작년에는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 일정으로 불참했는데 올해는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여하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보수와 진보를 넘어 제주의 상처를 치유하는 역사적 선언이고 업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이라도 추념식 불참을 재고해 주길 바란다"며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화해와 통합을 이루는 것은 대통령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칠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등 돌린 표심을 잡겠다고 전국의 격전지를 돌며 관권선거 운동을 마다하지 않았던 대통령"이라며 "4·3 추념식에는 왜 불참하나. 윤 대통령에게 4·3은 어떤 의미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대구까지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고 봉사활동에 가서 김치찌개 끓일 시간은 있어도 4·3 추념식에 할애할 시간은 없었나"라며 "유가족과 제주도민은 윤 대통령이 말한 화해와 상생의 진정성을 보길 바라고 있는데 끝까지 외면하려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지금 제주 4·3 희생자 유가족들은 극우 단체들의 역사 왜곡과 폄훼로 고통받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윤 대통령은 4·3 추념식 참석을 거부하고 여당은 4·3을 폄훼한 인물에게 공천을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더 이상 도민의 아픈 상처에 소금 뿌리지 말고 4·3 희생자의 넋을 보듬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