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마트가 밀고 알뜰배달이 끌었다" 배민, 2년 연속 흑자

2024-03-29 14:40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2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다.

우아한형제들은 2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155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2조9471억원) 대비 15.9%, 영업이익은 전년도(4241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실적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B마트의 성장’이다. B마트의 성장으로 지난해 상품매출이 6880억원으로 전년(5122억원)대비 34% 증가했다. 상품매출은 직매입한 물건을 팔아 남기는 매출이 포함된 영역을 뜻해 해당 매출이 곧 B마트의 매출에 해당된다.

배민B마트는 지난해 기준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천안약 70여개의 도심형 도심형 유통센터(PPC) 운영하고 있으며 상품 종류수(SKU)는 약 1만여개다.

특히 B마트의 지난해 고객 평균 주문금액이 사업 초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B마트 사업은 적자 폭을 크게 줄이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물류 과정의 효율화를 통해 운반비, 보관비 등 비용 절감 효과를 키운 결과다.

알뜰배달 도입으로 음식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2조7187억원으로 전년(2조4233억원) 대비 12.2% 성장했다. 알뜰배달은 최적 동선의 묶음배달을 수행하는 자체배달 서비스로 배달 팁을 낮춰 엔데믹 이후에도 주문수가 증가했다. 실제 배민에 따르면 알뜰배달 가입 매장 주문수는 가입 이전 대비 평균적으로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트라콜, 오픈리스트 등 경쟁사 대비 다양한 광고상품으로 외식업주의 선택지를 넓힌 것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22년 말 30만여 곳에서 지난해 말 기준 32만여곳으로 2만개 가량 증가했다.

이외에도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 종료, 베트남 배민 사업 철수 등을 통한 비용 효율화와 용역비와 지급수수료 등으로 인한 비용 절감도 영업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올해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배달 업계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일각에선 커머스 등 신규 사업의 성패가 향후 성장성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2018년부터 3년간 매년 2배 가까운 성장 속도(2019년 79.8%, 2020년 94.5%, 2021년 82.7%)를 기록하던 매출 증가율이 2022년 46.7%로 늦춰진 데 이어 지난해 15.9%로 둔화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커머스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알뜰배달을 통해 합리적인 고객 배달팁을 실현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사장님과 고객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