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연중상시저가 가격 구조 공고화와 해외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을 통해 매출과 수익 반등을 다짐했다.

강승협 이마트 주주총회 의장 겸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 태평빌딩에서 열린 이마트 제13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인사말을 대신 밝히며 "새로운 이마트로 재도약하기 위해 2024년은 '이마트 제2의 창업'의 해로 업계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갈 것"고 밝혔다.

오프라인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등 기능 통합을 추진해 업의 본질을 회복하고 의무휴업 규제 폐지 확대에 따른 기회를 적극 활용해 매출과 수익 반등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올해는 주총에서 나올 이마트의 비전과 전략에 관심이 주목됐다. 이는 좋지 않았던 작년 실적과 최근 발표한 희망퇴직 때문이다. 

이마트는 작년 창사 이래 첫 적자 실적을 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자회사인 신세계건설 부진 여파로 작년 연결기준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이마트는 근속 15년 이상,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이마트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받은 희망퇴직이다. 당시 한 대표는 CEO메시지를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선 이마트는 필수 상품을 상시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가격 파격 선언' 테마 행사를 통해 연중상시저가(EDLP) 가격 구조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강 본부장은 "상시 저가 가격 리더십 회복을 위해 오프라인 3사의 매입 역량을 공동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더불어 초저가 상품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기존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출점을 재개핸다. 연내 최소 5개 이상의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라는 새로운 형태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 이마트 죽전점을 재단장해 새로운 식품 특화 매장을 처음 선보이고 쇼핑·식음·문화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선보이며 집객력을 강화한다. 해외 사업 기회도 적극 모색해 신규점 출점과 진출 국가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트레이더스는 창고업 형태에 최적화된 해외 직소싱 상품 매입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축산과 델리 상품을 중심으로 신상품을 발굴해 신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노브랜드는 이커머스 자회사 SSG닷컴, G마켓과의 협업을 통해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균형 있는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선 한 대표를 비롯해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결정 등 총 3건의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정용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강력한 리더십'과 다소가 거리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