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량 4만3000곳 위험…'청정에너지 치중' 바이든 정책 비난도
2024-03-28 14:15
美 교량 62만개 중 7%가량 '불량'
대부분 교량, 사용 연한 '50년' 다돼
바이든 정부, 청정에너지 정책에만 치중했다는 비난도
대부분 교량, 사용 연한 '50년' 다돼
바이든 정부, 청정에너지 정책에만 치중했다는 비난도
미국 볼티모어항의 교량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붕괴 사고로 미국 내 교량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청정에너지 투자에 치중한 나머지 교량 등 기존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미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데일리익스프레스US가 작년 6월 미국 과학 전문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이 발표한 분석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내 교량 4만 3000곳 이상이 '불량 상태(poor condition)'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고속도로관리국(FHWA) 감시 교량이 약 62만곳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 교량 중 약 7%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불량 상태' 교량의 경우, 운전자들에게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면밀한 조사를 필요로 한다고 데일리익스프레스US는 전했다. 특히 이번에 붕괴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역시 붕괴 직전에 수차례 감리를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교량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물론 이번 사고의 경우, 선박 충돌로 인해 발생했다는 돌발 변수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노후화된 미국 교량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모습이다.
미국 내 대부분 교량은 50년가량의 사용 연한을 기준으로 지어지는데, 2022년 기준 미국 내 교량들의 평균 수명은 44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용 연한이 다 되어가는 노후 교량들이 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정부가 뚜렷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바이든 정부는 교량, 도로 등 미국 내 인프라 투자 및 유지·보수에 총 1조2000억 달러(약 1615조원)를 투입하는 '인프라 법'을 제정하고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기후 변화 대처 및 청정에너지 전환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교량과 같은 전통적 인프라는 그 혜택을 별로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타임지는 미국 싱크탱크 초당정책센터(Bipartisan Policy Center)의 재난 및 인프라 전문가 앤디 윙클러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붕괴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교량을 얼마나 빨리 재건하느냐에 따라 평가받을 것이라며 "볼티모어 다리 재건이 바이든의 주요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