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무역 '핵심' 볼티모어항 운영 중단 "공급망에 중대한 영향"

2024-03-27 07:58
공급망에 장기적 영향…연 75만대 이상 차량 처리

[사진=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에서 대형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교각에 대형 화물선 한 대가 충돌하며, 볼티모어 항구의 운영이 무기한 중단됐다.
 
스리랑카로 향하던 싱가포르 선적 달리호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교각과 충돌하며,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대부분이 붕괴했다. 로이터통신은 당시 교량 위에 포트홀(도로 파임) 작업을 하던 인부 8명 중 2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번 사고로 미 동부 해안에서 붐비는 항구 중 하나인 볼티모어항이 운영이 무기한 중단되면서 공급망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로 공급망에 중대하고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항구를 다시 열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상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볼티모어항은 자동차 화물들을 주로 처리한다. 메릴랜드 항만청에 따르면 2022년에는 75만대 이상의 차량이 이 항구에서 처리됐다. 해운 저널인 로이드에 따르면 볼티모어항은 미국에서 11번째로 큰 항구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지난해 약 800억 달러 상당의 5200만톤 이상의 국제 화물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항구 중 9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볼티모어항을 이용하는 자동차 업체는 닛산,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등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볼티모어 항구를 통한 차량 운송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너럴모터스, 포드자동차 등은 운송 경로를 재설정할 예정으로, 회사들이 받게 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괴츠 알레브랜드 DHL 글로벌 포워딩의 화물 담당 수석 부사장 겸 책임자는 “볼티모어항을 지나던 경로가 변경되면서 뉴욕, 노퍽 및 인근 항구로의 화물 흐름이 증가할 것”이라며 “볼티모어항에 의존했던 벌크 및 자동차 운송업체들은 항구 폐쇄 기간이 길어질 경우 운영을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