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티모어 발언에 역풍↑…인종차별 수위 높아지며 논란 커져

2019-07-29 07:3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위를 더욱 높이는 모양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초선 여성의원들 4명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해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이라며 크게 비난을 받았다. 이번 타깃은 엘리자 커밍스 민주당 하원의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트위터를 통해 미국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위원장인 커밍스 의원에 대한 공격을 퍼부었다. 커밍스 의원은 취임전 트럼프 대통령의 분식회계 및 재무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멕시코 남부 국경시설의 처우에 대해서 강력히 비판하기도 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밍스 의원을 "위대한 국경 경비대 대원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질책하는 잔인한 불량배"라고 비난하면서 지역구인 볼티모어를 함께 공격했다. 그는 "커밍스의 지역구는 설치류와 쥐가 들끓는 혐오스러운 곳"이라면서 커밍스 의원이 볼티모어에서 시간을 더 보낸다면 매우 위험하고 더러운 곳을 청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린 것이다. 커밍스는 고향인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절반 이상이 포함된 지역구의 하원의원으로 지난 1996년부터 일했다.

또 커밍스 의원이 "지역구의 매우 가난하고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트위터에 볼티모어 지역의 지저분한 주택가 모습이 담긴 동영상 등을 여러 건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비난은 쏟아졌다. 볼티모어 등 커밍스 지역구 주민들의 분노가 컸다. 1837년 창간된 지역지인 볼티모어선은 '쥐 몇마리 있는 게 쥐가 되는 것보다 낫다'는 제목의 사설을 싣기도 했다.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들이 주말 동안 (#WeAreBaltimore) 라는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의 미국 하원 청문회를 주도한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을 비롯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한 펠로시 의장을 겨냥해 "민주당원들은 항상 인종카드를 내밀지만, 실제로 그들은 위대한 미국의 흑인들을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