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금감원, 15개 금융사와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2024-03-27 15:00
한은, 금감원, 금융기관 협력 테스트 첫 사례
기후 시나리오 개발해 하반기 금융사 영향 측정

[표=한국은행]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15개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 기후 위기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조기에 파악하고 금융권의 기후 위기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실시하는 이번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는 한은, 금감원, 금융기관이 협력해 추진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다.

27일 한은과 금감원은 금융권 공동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TF 첫 회의를 개최했다. 금융사는 KB·신한·하나·우리·NH·대구·부산은행, 삼성·교보·한화·신한생명보험, 삼성·현대·KB·코리안리손해보험이 함께 한다.
 
[표=한국은행]
기후변화(저탄소 전환·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비용이 발생하면 거시경제 여건과 기업 수익성이 악화하는데 이는 곧 금융회사 여신과 투자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는 이 과정을 계량화한 기후 위기 측정 수단이다. 

예를 들면 홍수 등 재해가 모기지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나 탄소 배출권 가격 급상승으로 법인 고객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은행이 받게 될 타격에 대해 추산해 보는 것이다.

참여기관은 상반기 중 기후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하반기 중 동 시나리오 하에서의 금융회사 영향을 측정할 계획이다. 개별 금융회사가 자체 실시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한은, 금감원의 결과와 비교·분석해 결과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은과 금감원은 향후 TF 결과를 대외에 공개하고 기후리스크 관리 관련 상호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보유한 기후리스크의 거시경제적 효과 분석 노하우와 금감원의 금융회사 기후리스크 관리·감독 경험을 결헙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