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오명 벗나...상조업계 현실 괴리 회계기준 변경 기대감
2024-03-26 14:38
정부가 상조회사 특성에 맞는 회계지표를 개발하기로 한 가운데 연구용역이 이달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상조업계는 숙원사업이었던 선수금의 회계상 부채 인식 문제가 개선될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 방안’을 통해 상조 산업 발전을 위한 법체계를 개편하고 상조회사 특성에 맞는 회계지표 개발 등 상조 산업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 놓이는 상조업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상조회사는 고객이 납부한 선수금이 모두 부채로 인식돼 있어 대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선수금이 미래 불특정 시점에 장례 행사 서비스로 돌려줘야 할 재화로 분류되기 때문에 매출로 잡히지 않고 부채로 잡혀왔기 때문이다. 선불식 상조서비스의 경우 할부거래법 규제 대상으로 자본금 15억원 이상만 등록이 가능하며, 선수금 50%는 금융기관에 예치하도록 의무화 돼 있다.
보람그룹은 생체보석 제조 계열사인 비아생명공학을 통해 반려동물 생체보석 브랜드 ‘펫츠비아’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펫츠비아는 반려동물 털이나 발톱, 유골 등의 생체원료를 사파이어와 혼합해 보석으로 제작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상조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 건강검진과 청소, 인테리어 등을 포함한 ‘토털 라이프케어 멤버십’을 제공 중이다. 교원라이프는 지난해 그룹 내 여행 계열사인 교원투어와 협업해 상조와 여행 상품을 연계한 결합상품 ‘교원투어라이프’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상조와 마찬가지로 가입자를 많이 유치한 해일수록 회계상 적자가 발생했다. 수익을 뜻하는 보험료는 계약 기간에 걸쳐 매년 일정하지만 비용 발생 요인은 대부분 계약 초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한 후, 이 같은 문제는 대부분 해소됐다. 부채를 자산과 동일하게 시가 평가하면서, 금리 변동에 따라 자본이 요동 칠 우려를 크게 줄여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기준을 상조업계에 대입할 경우, 긍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선수금만 해도 전체 금액에서 마진 부분만 별도 구분해 계약 기간에 걸쳐 수익으로 인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금리 영향을 덜 받게 돼 재무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